소재 형태 개선으로 부작용 문제 해결
연구 결과서도 개통률 향상, 합병증 감소

최근 새로운 위장관 스텐트 개발을 통해 기존 스텐트 시술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가 모색되고 있다.최근 20년간 스텐트는 그 소재와 형태, 적용분야에서 새로운 발전을 일궈왔다.이어 위장관 분야에도 영역을 넓혀 현재는 여러 형태의 스텐트가 다양한 위·식도 질환에 사용되고 있다.다만 일탈, 폐색, 천공, 출혈 등 부작용 문제는 스텐트 시술의 오랜 숙제로 남아있는 가운데,새로운 스텐트 개발을 통해기존 스텐트 삽입술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스텐트 시술은 위장관 등 장기 내 통로가 좁아져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을 때 플라스틱 또는 금속 스텐트를 삽입해 확장하는 시술이다.

스텐트는 구성 소재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금속 스텐트와 플라스틱 스텐트가 대표적이다.

주로 식도에서 사용했던 초기 플라스틱 스텐트는 시술 후 합병증 빈도가 높았고, 위 유문부 및 십이지장 같이 굴곡이 심한 부위에서는 삽입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본래 위장관 스텐트가 원통형의 단단한 인공 보철물로 설계됐기에, 위장관내에서 일탈하거나 폐색 및 천공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스텐트 삽입 부위의 출혈, 통증 등도 존재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대 Alessandro Repici 박사가 Current Gastroenterology Reports에 게재한 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 스텐트의 합병증은 약 9%의 환자에서 발생했고, 증상 재발률은 37%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대부분 스텐트 일탈(13-29%)이 원인이었다.

양성식도협착에서도 플라스틱 스텐트는 높은 일탈률(62%)과 낮은 연하곤란 개선율(17-30%)을 보고했다. 악성 식도 협착에서 연하곤란 점수 개선 정도는 3점 내외, 증상 재발은 6.4~52%, 주요 합병증은 5.5~36%로 보고했다.

이후 플라스틱 스텐트에 비해 임상적인 효과가 우수한 팽창형 금속 스텐트(self expandable metal stent, SEMS)가 등장해 삽입과 장착이 쉽고 안전해졌다.

SEMS에는 피막형과 비피막형이 있다. 피막형은 겉을 싸는 막이 있어 암이 스텐트를 침범하기 어렵다는 장점이 있지만 스텐트 고정이 쉽지 않다. 반대로 비피막형은 스텐트 고정은 쉽지만 막이 없는 만큼 암의 침범에 취약하다.

피막형 스텐트가 높은 일탈률을 보일 수 있다는 잘 알려진 사실 외에도, 직경이 작은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스텐트 삽입 전 협착부 확장을 시행한 경우, 협착 부위가 짧은 경우, 스텐트 삽입 후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경우 등이 스텐트 일탈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스텐트 위치에 따라서도 문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식도 스텐트는 주기관지를 압박하거나, 이물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하부식도나 위식도 접합부에 스텐트를 유치하는 경우 위식도 역류에 의한 흡인 등의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위나 십이지장에 거치한 스텐트는 복통이나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며, 피막형 스텐트를 십이지장 제2부까지 위치시키는 경우 담도 폐색을 유발할 수도 있다.

미래에 기대되는 스텐트 시술은?

이러한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근 새로운 디자인의 스텐트가 개발되고 있다.

방사성 스텐트는 방사성 요오드를 금속 스텐트에 로딩한 것으로 스텐트의 개통기간이 길며 합병증이 적다.

Radiology에 실린 중국 종다병원 Jin-He Guo 박사의 연구에서 방사성 스텐트 사용을 기존 스텐트와 비교한 결과 2개월 시점에서 연하곤란 증상과 생존율이 대조군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텐트 장애, 이탈 및 기타 합병증에 대해서 재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됐다. 따라서 스텐트 기능을 향상시키고, 장점은 강화하되 단점은 줄이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탈 방지 스텐트(Anti-migratory stent)는 기존 스텐트의 주요 문제 중 하나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는 스텐트의 한 부분에서 돌출 된 톱니 모양의 고정 핀을 가지고 있어 이동을 크게 억제한다. 다만 스텐트 제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약물 용출 스텐트(Drug-eluting stent, DES)는 기존 위장관 스텐트가 종양 세포 또는 양성 육아 조직내 성장 및 과증식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항응고제 또는 항 종양 기능을 추가하여 스텐트 개통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이다. 파클리탁셀은 체외에서 인간 상피 담낭 세포, 섬유 아세포 및 췌장암 세포의 증식을 용량 의존적으로 억제하는 매우 강력한 약제이다. 이러한 억제 효과 때문에, 커버 된 금속 담즙 스텐트를 사용하는 파클리탁셀의 국소 전달을 연구 중 이다.

항역류스텐트(Anti-reflux stent)도 있다. 이는 항환류밸브가 부착된 스텐트로 식도 질환에 대해 초기의 소규모 연구에 따르면 연하 곤란을 완화시키고 역류 문제를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부착된 밸브가 디자인상 종종 오작동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오작동 위험을 최소화 하도록 설계된 역류 방지 밸브는 효과가 줄어들었고, 저항이 더 크게 설계된 밸브는 스텐트 개통을 방해했다. 더 나은 역류 방지 밸브 개발이 숙제로 남아있는 셈이다.

생체분해 스텐트(Biodegradable stent)는 폴리유산 중합체(palylactic acide)로 만들어져 생체 내에서 분해되도록 개발됐기에 제거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기존 스텐트 제거에 있어서 부식성 제제에 의한 부작용이나, 의인성 점막하 절제술 이후 발생하는 재발성 양성협착성질환 등 이상반응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항박테리아, 항종양제와 병용하거나 약물을 용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반지름 방향 힘(radical force)이 기존 금속 스텐트보다 작아 스텐트 시술 후 추가적인 풍선확장술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직까지 확립된 치료로 보기는 어렵다. 장기 예후 관찰 연구도 필요하다.

인하의대 정석 교수(소화기내과)는 소화관이 폐쇄된 환자 관리에 있어서 “스텐트 시술 범위는 최근 식도, 위, 소장 및 결장까지 확대됐다“면서 ”최근의 기술 발전으로 스텐트 개통률이 향상되고 스텐트가 유발하는 합병증이 줄어들어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위장관 스텐트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계속해서 새로운 디자인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효능을 향상시키고 입증하기 위해 더 많은 기술 개선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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