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병원 김선미·최경묵 교수팀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 있는 군에서 파킨슨병 발생률 2.2배 ↑

▲ (좌부터) 고대 구로병원 최경묵 교수, 김선미 교수.

국내 연구팀이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고대 구로병원 김선미(가정의학과)·최경묵(내분비내과)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바탕으로 5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은 없는 군보다 파킨슨병 발생률이 2.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국가에서 실시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1716만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 이상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전체 연구대상 중 34.1%인 584만 8508명이 대사증후군이 있었고, 추적기간 중 4만 4205명이 새롭게 파킨슨병으로 진단됐다. 

추적관찰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의 파킨슨병 발병률은 1000명당 0.75명으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군 0.34명보다 2.2배 많았다. 또 나이, 성별, 운동, 음주, 흡연 등의 모든 위험인자를 교정하더라도 대사증후군이 있는 군이 없는 이들보다 24% 더 많이 파킨슨병이 발병했다. 

아울러 대사증후군의 모든 요소가 파킨슨병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증후군 요소를 한 가지만 갖고 있어도 파킨슨병 발생률이 높아졌고 대사증후군 요소가 많아질수록 위험률도 상승한 것이다. 대사증후군 요소를 갖고 있지 않다면 파킨슨병 발생률은 1000명당 0.20명이었으나, 1가지 갖고 있을 경우 0.34명, 2가지 0.47명, 3가지 0.61명, 4가지 0.82명, 5가지 1.09명으로 분석됐다.

김선미 교수는 "그동안 외국에서 대사증후군과 파킨슨병 발병 간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1716만 명이라는 대규모 빅데이터로 이를 확인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각의 대사증후군 요인들이 모두 위험요인이고 한 가지만 갖고 있어도 파킨슨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만큼 대사증후군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LOS Medicine 8월호에 실렸다(PLoS Med 2018 Aug 21;15(8):e100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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