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풍선, 위성형술, GES 등 다양한 분야 응용
고대의대 최혁순 교수 “기존 한계 극복하면, 주요 비만 치료 옵션될 것”

▲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제1회 대사비만 내시경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내시경 비만 치료가 미래 비만 치료의 블루오션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2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1회 대사비만 내시경 심포지엄’을 통해 현재 연구 진행 중인 내시경 비만 치료 유형과 그 미래를 전망했다.

이날 심포지엄 연자로 오른 고대의대 최혁순 교수(소화기내과)와 가천의대 김경오 교수(소화기내과)는 내시경 비만 치료를 풍선 및 비풍선 치료법으로 나눠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삼키는 풍선 Elipse...FDA 승인 앞둬

내시경적 비만 치료는 위내풍선, 위성형술, 위전기자극(GES) 등 다양한 응용 분야가 있다.

위내풍선은 내시경적 비만 치료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허가된 내시경적 비만 치료다. 위내풍선은 위산에 강한 실리콘 풍선과 식염수, 메틸렌 블루로 채워진 자체 밀봉 벨브로 구성돼 있다.

연구가 가장 많이 됐으며, 널리 쓰이는 풍선으로는 BioEnteric intragastric Balloon(BIB)와 Orbera가 있다. 국내에서는 종근당의 엔드볼이 대표적이다.

6개월간 위내풍선인 BIB와 인지행동치료(CBT)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초과체중감량률(EWL)이 위내풍선은 44,6±23.9%였으나, CBT는 24.3±16.0%에 그쳤다.

특히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Elipse는 설치 방법에서 다른 술기와 차별성을 보인다.

기존 위내풍선은 상부 위장관으로 내시경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시술되지만, Elipse는 위내풍선을 알약 복용하듯 삼켜 위 안에서 부풀어 자리잡도록 한다. 기존 위내풍선보다 훨씬 간편한 셈이다.
다만 최 교수는 이동, 파열, 위식도 궤양, 천공 등 기술적인 문제와 임상적인 불내증 등 몇몇 제한 사항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언급했다.

이상 반응으로는 복통(33.7%), 위식도역류(18.3%), 식욕부진(30%), 메스꺼움 (29%) 등이 있었다. 다만 위궤양(2%), 소장 폐쇄(0.3%), 천공(0.1%), 풍선 이동(1.4%), 사망(0.08%) 등 심각한 합병증은 흔하지 않았다.

술기 간편해진 POSE...장기간 효과 입증 필요

비풍선 치료법 중에서는 위성형술이 언급됐다. 위성형술은 내시경 도구로 위 내부를 꿰매 위 용적을 줄이는 방법이다. 대사비만수술의 위절제술과 유사한 원리로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FDA에 승인된 내시경 봉합기구로는 Overstitch가 있다.

Overstitch를 이용한 여러 가지 내시경 슬리브 위 성형술 연구에 따르면 환자는 평균 33kg의 체중이 줄었고, 6개월 후에는 체중의 평균 3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위 내부를 꿰매는 기존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으로는 스태플이나 클립으로 위를 고정하는 POSE(Primary Obesity Surgery Endoluminal)가 언급됐다. 이를 통해 위의 만곡 부위를 접어 위 용적을 줄일 수 있다.

ASMBS에 실린 스페인 산파블로의대 Gontrand López-Nava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환자들은 POSE 수술 후 1년간 17kg의 체중이 줄어들었고 EWL은 44%였다.

김 교수는 “POSE는 기존 위성형술보다 술기가 간편하지만, 시술 부위가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POSE가 기존 복강경을 통한 대사비만수술을 대체할 수 있을지 입증할  장기간 효과 및 안전성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GES, 위밴드수술군 대비 비열등성 입증

기존에 알려진 내시경 비만 치료와는 전혀 색다른 유형으로는 위전기자극법(GES)이 언급됐다. GES는 장치를 위벽을 따라 피하에 이식한 후, 전기 자극을 일으키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위의 전기 팽창을 일으키고, 위의 연동 운동을 억제해 음식물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유발하는 원리다.

독일 쇤클리닉 T Horbach 박사가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GES는 대사비만수술 중 하나인 복강경 위밴드수술과의 비교에서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EWL(초과체중감량률) 20%를 달성한 환자 비율에서 GES군은 73.0%로 위밴드수술군(66.7%)와 비교해 6.3%p의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위밴드수술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낮았다.
그러나 장기간 안전성 및 효과, 수술 위험, 납 제거 문제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영구 GES 장치일 경우 비용 부담이 크며, 환자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지적됐다.

최혁순 교수는 “내시경 비만 치료가 비만대사수술을 대체하려면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매력적인 치료 옵션이 돼야 한다”면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기존 한계를 극복한다면, 비만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오 교수는 “임상 시험을 통해 각 술기의 안전성, 효능 및 내구성을 신중하게 평가해야 한다”면서 “최소 침습적인 내시경 기술 발전으로 비만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탄생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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