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 정재호 교수팀, 남성 10만 명 조사 ... "남성 천식 환자 비뇨의학과 검진 필요"

 

남성 천식 환자가 정상인보다 야간뇨(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잠에서 깸)·요절박(소변을 참기 어려운 증상)·빈뇨(소변을 자주 봄) 등의 ‘하부요로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재호 교수(호흡기내과)는 ‘질병관리본부 지역사회건강조사(2011)’ 결과를 토대로 국내 남성 10만 명의 ‘국제전립선증상지수(IPSS)’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국제전립선증상지수는 하부요로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이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만든 자가진단문진표다. 하부요로증상을 점수로 측정해 증상의 정도를 알아보는 검사로 각 항목의 점수를 더해 0~7점은 경증, 8~19점은 중등도, 20~35점은 중증으로 분류한다.

조사 결과, 천식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중등도 하부요로증상은 1.95배, 중증 하부요로증상은 2.3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부요로증상 중 하나인 ▲야간뇨(1.99배) ▲요절박(1.98배) ▲빈뇨(1.97배)도 천식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약 2배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만성염증질환인 천식이 전립선 내 염증이나 비대로 발생하는 하부요로증상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부요로증상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남성 천식 환자들은 적극적인 비뇨의학과 검진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담아 ‘천식과 하부요로증상과의 상관관계’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국제 학술지 ‘면역알레르기국제학회지’ 8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정 교수는 오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 직접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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