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최초 성공 고난도 이식도 가능해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콩팥이식 3000례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3000번째 신장이식(혈액형부적합) 대상자는 만성콩팥병을 앓고 있다가 지난 8월 16일 친여동생으로부터 신장(콩팥)을 기증받은 차경채(여, 50세) 환우. 

▲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차경채(여, 50세) 환우의 신장이식수술에 성공하고 통산 3,000례를 달성했다. 29일 차경채 환우의 퇴원일에 맞춰 의료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 1969년 3월 25일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이식을 계속할 수 있었던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네트워크를 통한 뇌사 공여자로부터의 이식 건수의 증가가 한몫을 했다.

게다가 혈액형부적합이식, 감작(이미 체내에 항체가 형성돼 이식신장에 거부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상태)된 환자이식, 백혈병과 만성신부전을 동반한 환자에 대한 항암 및 신장이식 동시치료 성공과 같은 고난도 장기이식 기술도 발판이 됐다.

현재 서울성모병원에서 이식을 받고 현재까지 30년 이상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환우는 70명, 20년 이상은 393명으로 이중 40년째를 맞고 있는 환우 이 모씨(남, 80세)는 국내에서 신장이식 후 가장 오랜 생존자다.

혈액형부적합이식은 2009년 처음 성공한 이후 2018년 8월까지 186례를 시행하여 97%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공여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불일치할 경우 이식 후, 초급성 항체매개성 거부반응의 발생 위험 때문에 이식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거부반응을 억제시킬 수 있는 항체주사와 혈장반출술의 개발로 혈액형부적합이식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가족 중 혈액형이 같은 공여자가 없을 경우 이식을 포기했던 말기콩팥병 환자들이 이식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혈액형부적합이식을 진행한 전체 환자 중 1/3에 해당하는 환자들은 면역학적으로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고도 감작된 환자들로서, 이식을 위해 효과적인 탈감작 치료를 시행하는 등 이식의 두 가지 고위험군을 모두 극복했다.

면역억제제와 탈감작 요법의 발달로 혈액형부적합신장이식이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서울성모병원 혈액형부적합이식의 이식신장 5년 생존율은 혈액형 일치 이식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전해졌다.

신장이식팀은 이식 전 항체제거 치료법 개발과 이식 후 항체매개성 거부반응 등 난치성 이식질환의 치료에 대한 임상진료 및 왕성한 연구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임상에서 해결되지 않은 신장이식부문 기초 혹은 중개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식환자만을 위한 중환자실, 수술실, 병동, 특히 외래 공간을 분리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식환자를 위한 전문의료진의 보강과 각 장기 별 코디네이터의 밀착지원 시스템으로 이식 환자와 기증자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향후 이식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는 “3000례 달성이 가능했던 배경은 장기이식센터가 중점육성센터로서 명실상부한 이식전문센터의 틀을 갖추었고, 선도형연구중심병원(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으로 선정되어 이식과 관련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만큼, 임상과 기초연구가 합쳐진 중개연구를 통하여 세계적인 장기이식 전문병원으로 발전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신장이식 3000례를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9월 15일(토) 병원 본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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