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 2018]유럽심장학계 ARRIVE 연구 결과 발표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있어도

 

중간 정도의 심혈관 위험요인을 가진 환자가 예방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해도 심혈관질환을 추가로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심장학회(ESC)는 26일 ASCEND 연구에 이어 또다른 새로운 아스피린 예방 연구인 ARRIVE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는 콜레스테롤이 높고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중년의 만성질환자가 주류였지만 아스피린 투여에 따른 예방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ARRIVE는 미국, 독일, 폴란드,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등 7개 국가에서 모집된 1만2546명을 무작위로 분류해 아스피린 100mg(장정용)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1차 종료점으로 주요 복합 심혈관 사건(심혈관질환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비안정 협심증, 일과성허혈발작)을 비교했다.

또 2차 종료점으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모든 원인 사망 및 1차 종료점의 각각의 항목을 비교 평가했다.

ARRIVE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특징은 당장 확진된 심혈관질환 또는 당뇨병은 없었지만 10년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 위험도를 평가했을 때 10~20%인 중간 위험도에 해당하는 환자군이었다. 남성의 경우 55세 이상으로서 심혈관 위험 요소가 2개 이상, 여성은 60세 이상으로 심혈관 위험 요소가 3개 이상인 부류다.

심혈관 위험 요소는 상승 콜레스콜(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여성은 240mg/dL 초과) 및 LDL-콜레스테롤 130mg/dL(여성은 160mg/dL 초과) 이상), 흡연자, HDL-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상승 고혈압(수축기혈압 140mmHg 초과), 항고혈압제 복용자, 심혈관 질환 가족력 등으로 분류했다.

그 외에 환자들의 평균 연령, 체중, 체질량지수는 63세, 82kg, 28.5kg/㎡였으며, 65%가 항고혈압제 복용하고 있었다.

5년 관찰 복합 심혈관사건 발생 차이 없어

평균 60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ITT) 아스피린 복용군이 위약대비 추가적인 예방효과를 제시하지 못했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각각 4.29%와 4.48%로 유사했고, 통계적인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HR 0.96; 95% CI 0.81 to 1.13; P=0.6038).

또한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사망, 불안정 협심증, 일과성 허혈발작, 모든 사망 등 각각의 세부 항목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외에 성별, 연령(65세 미만, 초과), 흡연 여부, BMI(25 미만, 초과) 분류에 따른 차이도 없었다.

다만 연령별 PP 분석에서는 젊은 연령층에서 일부 효과가 나타났다. 50~59세 연령에서의 1차 종료점 발생은 아스피린군과 위약군 각각 3.32%와 1.81%로 아스피린군에서 46%의 복합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나타났지만 그외 60~69세와 70세 이상 연령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안전성 측면에서의 출혈 위험은 아스피린군이 위약대비 두 배 가량 높았다. 다만 발생률이 각각 0.97%와 0.46%로 높이 않았고, 출혈 위험도도 대부분 경증이었다. 기타로 살펴본 암 발생간 차이도 없었다.

주 연구자인 브리검여성병원 J. Michael Gaziano 박사는 "ARRIVE 연구는 중간 위험도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였지만 이전에 나온 다른 많은 연구와 비교해 특별히 복합 심혈관 사건을 유의하게 낮추지 못했다. 결국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의 감소도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상적 영향과 관련해 그는 "아스피린 복용 결정에 앞서 환자와 의사가 혜택와 위험도를 논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요인으로 심혈관 혜택, 암예방 효과, 출혈 위험, 환자 선호도, 비용, 기타 다른 요소 등"을 언급했다.

ARRIVE 연구 결과가 이같이 나오면서 아스피린의 1차 예방 근거는 요원하게 됐다. 현재 전 세계 심장학계는 아스피린을 2차 예방 목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아스피린의 투여대상은 고위험군이 유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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