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암 인식 확되되면서 적극적 감시 관심 증가에 일침
송영기 교수 "일부 환자 가능하지만 재발할 경우 위험 커져"

▲ 대한갑상선학회가 24~25일 양일간 서울드레콘시티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갑상선 진단, 적극적 감시, 갑상선암 바이오마커 등에 관핸 최신 지견이 소개됐다.

착한암으로 불리는 갑상선암에 대한 인식이 적극적 감시(Active Surveillance)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위험성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울산의대 송영기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는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참석해 갑상선암 치료시 적극적 감시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하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득과실을 언급했다. 

적극적 감시는 쉽게 말해 저위험군 환자이라면 당장 치료하지 말고 좀 더 관찰해보자는 의미로 최초 전립선암에서 등장한 용어다.

이러한 적극적 감시가 갑상선암으로 옮겨지게 된 배경은 지난 2003년 일본의 야수히로 이토 교수팀이 Thyroid지에 저위험군 환자에게 적극적 감시를 시행해 보니 5년 동안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결과를 내면서 시작됐다.

이후 2009년에는 world journal of surgery에 10년 장기 추척 관찰을 보고하면서 90% 환자는큰 문제가 없었고, 10% 정도만이 이후 수술이 필요했다고 보고하면서 사실상 적극적 감시 적용에 쐐기를 박았다.

또 2014년에는 Thyroid에 하위분석결과를 내놓으며, 젊은 환자에서는 40세 이하에서는 암 진행 등 위험성이 높아지는 반면, 60세 이하에서는 거의 진행이 없다는 보고와 더불어 연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이후에도 몇가지 연구가 더 나왔고 대부분 앞서 보고된 결과와 유사한 결과가 나오자 일본 갑상선 학계에서는 갑상선암 적극적 감시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에 대해 송영기 교수는 적극적 감시를 맹신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세유두암이라 해도 모두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니며 또한 초기암도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적극적 감시 대상인 저위험군을 정의하고 있는 것은 1센티 또는 1.5센티 미세갑상선암이다. 또 국소 및 원격전이가 없고, 국소 침투, 고위험 전암단계가 아닌 경우에 한한다.

송 교수는 "기준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연령이다. 앞서 나온 연구에서도 연령이 젊을수록 위험도는 매우 커진다. 젊은 연령에서 발생한 갑상선암은 진행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18세 미만에 속하는 매우 어린 나이에 발생한 암은 작아도 떼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울산의대 송영기 교수

이같은 설명은 국내 갑상선암 진단환자가 계속 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참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직장 검진, 초음파 급여 등으로 진단 접근성이 쉬워지면서 40대 미만에서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갑상선암이 수술이 불필요한 암이라는 잘못된 여론이 확산돼 환자가 자의적 판단으로 수술을 기피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송 교수는 "아직 몇 가지 해결되지 않는 학술적 한계가 있다. 적극적 감시 대상의 암 크기, 미세전이의 임상적 의미, 비용효과성, 윤리적 이슈, 암 진행 바이오마커 부재 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한계점을 지적했다.

이어 "적극적 감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모든 환자가 대상인 것은 아니다. 작지만 전이가능성암도 있다. 그런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회에서는 적극적 감시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적극적 감시가 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병으로 인식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암이 진행되더라도 생존율에는 영향이 없는 만큼 수술을 지연할 수 있는 상태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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