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F-α 억제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새 옵션 킨텔레스 등장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핵심은 관해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다. 

관해기에는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활동기에는 심한 복통과 잦은 설사로 환자 삶의 질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증상 개선, 임상적 관해를 넘어 점막 치유까지 동시에 달성하는데 치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점막 치유란 내시경 검사에서 모든 점막의 염증이 소실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점막 치유를 달성한 크론병 환자는 장기관찰 시 크론병으로 인한 수술 위험이 약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새로운 계열의 신약들이 등장으로 가능해지고 있다.

2017년 국내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은 5-ASA 코르티코스테로이드, MTX, 칼시뉴린 억제제, 생물학적제제인 TNF-α 억제제로 치료 가능하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이들 치료제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효과를 보더라도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 

TNF-α억제제의 경우에도 치료 초기 10~40% 환자는 반응이 없으며, 이차 반응 소실 비율은 치료 1년째 20~40%에 달한다. 

이 같은 경우 동일 계열 다른 약물로 전환하거나 타 계열 약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첫번째 TNF-α 억제제에 반응이 없다면 두번째 TNF-α억제제에 반응할 가능성은 더욱 낮고, 감염증이나 종양의 증가 등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새로운 치료 옵션이 필요했다.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최조의 인테그린 억제 기전의 생물학적제제 킨텔레스(성분 베돌리주맙)는 장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세포 표면의 α4β7 인테그린과 결합, 염증세포의 장 유입을 차단해 장기적인 염증을 개선한다. 

 

킨텔레스의 크론병 치료 효과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면역억제제, TNF-α 억제제 등 하나 이상의 기존 치료에 반응 또는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중증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GEMINI II 임상과 TNF-α 억제제 실패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GEMNI III 임상에서 확인됐다. 

두 임상의 분석 결과, TNF-α 억제제 실패 환자 중 킨텔레스를 투여받아 6주차에 반응을 보인 군의 약 28.7%가 52주차에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반면, 위약 투여군은 12.8%를 기록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GEMINI I 임상은 하나 이상의 기존 치료에 반응 또는 내약성이 없는 중등도 및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킨텔레스 또는 위약을 투여한 군을 비교했다.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의 임상적 관해는 킨텔레스 투여군 36.1%, 위약 투여군은 5.3%에 불과했다.     

프랑스 낭시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로랑 페이렝-빌룰레(Laurent Peyrin-Biroulet) 교수는 "새로운 제제의 등장으로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목표는 더 커지고 과감해졌다"면서 "TNF-α 억제제 치료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점막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킨텔레스는 분명 매력적인 약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크론병에서의 킨텔레스 효과는 적어도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등도 및 중증 성인 크론병 환자에서 킨텔레스를 투여 관찰한 결과,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누적비율은 최초 유도요법을 마친 직후인 6주차에 10.9%였으나 이후 유지요법 6개월, 12개월, 18개월째에 각각 18%, 35%, 54%를 기록해, 투여기간이 늘어날수록 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막 치유의 경우 유지요법 6개월째에 20%, 12개월째에 67%로 역시 킨텔레스 투여를 지속할수록 점막 치유 효과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랑 교수는 "크론병에서 킨텔레스를 주입한 후 10주안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한번 더 주입해 3개월을 추가적으로 기다린다"며 "14주차에 약물 변경을 결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6개월, 1년 후에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환자가 있어 최소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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