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의원, 문케어 저지 비대위 구성 요구..."현 집행부에 실망"
대정부 투쟁 준비 중이라는 의협..."자세한 내용 공개할 수 없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투쟁을 기치로 내건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집행부가 투쟁이 없다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의협 집행부는 투쟁은 계속 준비 중이지만,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산하 시도의사회 대의원 일부는 현 최대집 집행부에 불만을 표하며 문케어 저지를 위한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초 강경투쟁을 예고하며 당선된 최대집 집행부가 취임 초와 달리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상남도의사회 정인석 대의원과 경기도의사회 박혜성 대의원은 이 같은 내용의 임시총회 발의안을 대의원회에 제출했다. 

두 대의원은 "회원들은 투쟁과 협상을 통해 회원 권익을 수호하고 보다 나은 의료환경 조성을 기대했지만 성과 없이 퇴보하는 현실에 실망만 가득하다"며 "집행부는 투쟁 강화는 고사하고 정책 방향 수정이나 인적 쇄신 없이 정부의 공세적 정책에 일방적으로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행부의 안이한 대처와 부적절한 상황판단에 대의원들은 더 이상 상황 악화를 막고 대정부 협상력 강화, 투쟁력의 집중화를 위해 전권을 행사할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두 대의원은 임시총회를 열어 ▲문재인 케어 '급진적 보장성 강화 정책'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위한 대책을 추진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건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경향심사, 한방대책, 응급실 폭력 대처)의 건 등을 안건으로 제안했다. 

투쟁 준비 중이라는 의협...공개는 못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현 집행부는 대정부 투쟁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공개는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의협 정성균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정부 투쟁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는 것을 집행부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도 "대정부 투쟁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기에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정부 투쟁이 성급하게 진행될 경우 실패의 가능성이 높아져 회원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 대변인은 "집행부는 최대집 회장 당선과 동시에 투쟁에 대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며 "다만 회원들에게 노출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략과 전술을 모두 회원들에게 공개하면 결집력 약화 또는 투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며 "처음과 현재 투쟁에 대한 열의나 행보는 줄어든 게 아니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시총회 개최를 요구한 동의서는 의협 대의원회에 우편으로 접수됐으며, 정대의원 241명 중 61명(1/4)의 동의를 받으면 임총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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