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2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결과 공개...전반적 질 향상 확인
간호사 1인당 병상 수는 '제자리 걸음'...미국·일본 등에 비해 높아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갖춘 의료기관의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담전문의 숫자도 늘어 전문의 1인이 담당하는 병상 수 또한 직전 평가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중환자실 2차 적정성 평가결과를 23일 심평원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다.

평가는 2017년 5월~7월 중환자실 입원 진료가 발생한 282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평가지표는 인력과 시설 등을 평가하는 구조지표 4개와 진료관련 지표 3개 등 총 7개 지표다.

구조 분야에서는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를 배치했는지 ▲간호사 수가 적정한지 ▲시설과 장비는 잘 구비했는지 ▲진료 프로토콜이 갖추어져 있는지를 평가했는데, 2차 평가 결과 1차 평가에 비해 모든 지표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있는 기관의 숫자가 40.1%로 1차 평가결과(32.8%)에 비해 7.3%p 늘었고, 전담전문의 1인이 담당하는 중환자실 병상 수 또한 평균 24.7병상으로 1차 평가(44.7병상)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의료법상 전담전문의 배치 의무를 적용받지 않는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도 전담전문의 고용이 늘었다. 실제 지난 평가에서는 평가대상 종합병원의 19.8%에만 전담전문의가 있었으나 2차 평가에서는 29.3%로 그 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수는 평균 1.01병상으로 1차 평가(1.10병상)과 차이가 크지 않다.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는 4명 정도로 미국·일본 등과 비교해 다소 높은 편이다.

동맥혈가스분석기·이동식 인공호흡기 등 전문 장비와 시설 구비 여부도 4.0점으로 1차 평가(3.6점)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 중환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적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 또한 95.4%로 1차 평가(82.9%)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진료 분야는 다양한 상태의 환자와 질병이 공존하는 중환자실 진료환경을 고려해 진료과정과 결과를 평가했는데, 이 또한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진료과정 지표인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비율이 88.6%로  1차 평가 결과(72.3%)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표준화사망률 평가유무 또한 2차 평가 72.0%로 1차 평가(46.0%)에 비해 26.0%p 상승했다.

아울러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 또한 평균 1.6%로 1차 평가(1.3%)보다 0.3%p 증가해 질 향상이 확인됐다.

 

심평원은 최종 평가결과를 기관별 종합점수로 산출, 이를 5등급으로 구분한 뒤 각 기관별 등급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다.

2차 평가결과, 1차 평가에서 12기관에 불과했던 1등급 기관이 64기관으로 크게 늘어났다. 요양기관 종별로는 상급병원 43곳 가운데 서울대병원 등 38개 기관(88.4%)가, 종합병원 237곳 가운데 한양대병원 등 26곳(11%)이 1등급을 받았다.

심평원 박인기 평가관리실장은 전반적인 질향상이 확인덴데 대해 "중환자실 수가 개선 등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전담인력 배치, 프로토콜 구비, 심부정맥혈전증 예방요법 실시 등 의료기관의 질 개선 노력이 이뤄진 결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평가등급이 낮은 기관에 대해서는 개별 상담을 통해 질 향상 활동을 지원할 것"이라며 "아울러 학회, 소비자 단체 등과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3차 평가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