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협회 연구 결과, 비흡연자라도 COPD 사망 위험 31% 더 높아

유년 시절 간접흡연에 노출됐던 비록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성인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의 W. Ryan Diver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간접흡연으로 인한 성인의 COPD 사망 위험이 3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8월 16일 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에 실렸다.

대개 흡연자인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어린아이는 만성 호흡기 증상, 천식, 폐 기능 장애 위험 등 여러 부작용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심혈관계 발달에 악영향이 있다고 지적된바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의 간접흡연 노출이 성인이 된 후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미국암협회의 암 예방 연구-2(CPS-2) 영양 코호트를 통해 1992~1993년 당시 어린 시절 흡연 또는 간접흡연에 대한 정보가 있는 50~74세 비흡연자 7만 900명을 모집했다.

연구에서 대상자들은 인구통계학적, 환경적, 직업적 및 식이 요인과 관련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1997년부터 2년마다 노출 정보에 대한 후속 설문지를 작성했다. 이후 2014년 말까지 추적조사를 했다. 총 22~23년의 추적 조사 동안 사망자는 2만 5899명이었다.

조사에서 참가자 중 절반(52%)가량은 어린 시절 특정 시기부터 흡연자와 함께 살았으며, 대부분(74%) 참가자는 어린 시절 전부를 흡연자와 함께 보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율이 높았다.

연구 결과 유아기부터 18세까지 간접흡연 또는 흡연에 노출된 성인은 노출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COPD로 인한 사망 위험이 1.31배 높아진 것과 연관이 있었다(HR=1.31, 95% CI=1.05~1.65).

아울러 성인이 되고나서 간접흡연에 주당 10시간 이상 노출됐을 경우, 허혈성심장질환(IHD) 사망 위험은 1.27배 더 높았고(HR=1.27 95% CI=1.14~1.42), 뇌졸중 위험은 1.23배 (HR=1.23 95% CI=1.04~1.45), COPD 위험은 1.42배 더 높았다(HR=1.42 95% CI=0.97~2.09).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1.09배 더 높았다(HR=1.09 95% CI=1.04~1.14).

Diver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기뿐만 아니라 아동기의 간접흡연 노출이 성인의 COPD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또한 간접흡연이 혈관 질환을 비롯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증가와 유의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연구는 생애 전반에 걸쳐 간접흡연 노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증거를 제공한다”고 중요성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한계로는 유년기의 간접흡연 노출이 환자 자체 보고로 이루어졌으며, 노출 원인이 아버지와 어머니 중 누구에서 기인했는지 구별할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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