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스테라글라트로 시판허가 획득...후발주자 핸디캡 극복 '관심'

 

심혈관 예방효과 등을 근거로 가파른 성장세로 보이는 SGLT-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경쟁약물이 가세한다.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슈글렛(이프라글리플로진)을 이을 4번째 주자는 '스테라글라트로(성분명 에르투글리플로진)'. 

한국MSD는 스테글라트로가 지난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의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스테글라트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는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단독요법 또는 메트포르민과의 2제 병용요법, DPP-4 저해제인 자누비아(성분 시타글립틴)와의 2제 병용요법, 메트포르민 및 자누비아와의 3제 병용요법으로 승인됐다. 

스테글라트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4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VERTIS SITA2 연구 결과, 메트포르민과 시타글립틴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추가 투여 시 위약 투여군 대비 유의한 혈당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1차 평가 변수인 투여 26주 시점의 기저치로부터 당화혈색소(HbA1c) 수치 변화에서 스테글라트로 1일 5mg 추가 투여군은 −0.7%(−7.5 mmol/mol), 15mg 추가 투여 군은 −0.8%(−8.3 mmol/mol)로 위약 투여군 대비 기저치보다 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P<0.001).   

또한 스테글라트로 추가 투여는 52주에 걸쳐 위약 투여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고 지속적인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 

현재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DPP-4 억제제 계열 약물이 주도하고 있지만 SGLT-2 억제제들의 성장세도 만만찮다. 

가장 먼저 국내 상륙한 포시가는 지난해 258억원의 처방액을 올렸으며 올해 7월까지 21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포시가를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초 대웅제약 손을 잡으며 시장 장악에 나선 상황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유한양행이 협업하고 있는 자디앙의 작년 처방액은 124억원이며 지난달까지 이미 121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지난해 31억원, 지난달까지 1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슈글렛은 한국아스텔라스와 한독이 코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특히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인정받은 자디앙에 이어 포시가가 리얼월드 데이터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혜택을 입증함으로써 SGLT-2 억제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내분비내과)는 "DPP-4 억제제가 부작용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로 처방되고 있지만 심장질환을 진료하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심부전 예방효과가 크다면 SGLT-2 억제제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극적인 SGLT-2억제제 처방 패턴이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성장세가 점쳐지는 SGLT-2 억제제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한 스테라글라트로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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