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이후 국내사 경쟁 돌입...쏟아지는 제네릭에 서방정도 출시 시작

 

오리지널 특허만료 이후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항히스타민제 타리온(베포타스틴베실산염)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국내사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에 약 70여개의 제네릭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지만, 정작 '왕'은 없는 상황이다. 

타리온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 가운데 효과가 빠르고 부정맥 유발 작용을 개선하면서 2016년 233억원, 2017년 226억원(유비스트 기준)의 처방액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특허가 만료됨녀서 미쓰비시다나베는 동아에스티와의 판매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서 철수했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위임형 제네릭 투리온을 시장에 내놨다. 타리온과 원재료가 같다는 점과 그동안 타리온을 판매해왔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특허만료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도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웅바이오, CJ헬스케어, 휴온스, 일양약품, 제일약품, 삼진제약, JW신약, 국제약품 등 70여개 국내 제약사가 잇따라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극명했다. 동아에스티의 전략은 시장에서 먹혔고, 처방의약품에 강점을 보였던 국내 제약사들은 1억원 대의 낮은 처방액을 기록하는 수준이다.  

실제 동아에스티의 투리온은 올해 상반기까지 18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타리온 제네릭 가운데 가장 많았다. 

뒤이어 휴온스의 히스티온이 3억원, 동구바이오의 베포틴이 2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순위권을 형성했다. 

한국콜마 베타리온, JW신약 하이베포, 코오롱제약 베포텐이 각각 1억 7000만원, 1억 3000만원, 1억원을 올리며 억대 처방액을 기록했다. 

반면 삼진제약과 국제약품 등 나머지 국내사 제품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1억원도 채 기록하지 못했다. 

제네릭 의약품만이 선두를 놓고 시장 경쟁을 펼치면서 이렇다할 차별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내사는 서방형 제제를 통해 복용 편의성을 높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동국제약, 광동제약, 삼아제약, 한림제약, 대원제약, 삼천당제약 등 6곳의 국내 제약사는 베포타스틴베실산염 서방형 제제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들 제품은 '다년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만을 적응증으로 받았다. 기존 타리온의 적응증인 '다년성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두드러기, 피부질환에 수반된 소양증' 보다 적은 것이다. 

하지만 용법용량 면에서 1일 2정을 1일 1정으로 바꿔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처럼 서방정 제제도 타리온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면서 어느 제품이 '난세의 영웅'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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