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조디아제핀 및 관련 약물을 복용한 성인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 1.19배 ↑

신경안정제이자 수면제인 벤조디아제핀 및 관련 약물(benzodiazepine and related drug, BZDR)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Acta Psychiatrica Scandinavica 8월호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BZDR을 복용한 성인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19배 상승했다. 이 같은 위험은 누적 복용량이 많고 복용 기간이 길수록 커졌다.

BZDR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인다는 우려는 학계에서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14년 프랑스 보르도 대학 Sophie Billioti de Gage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벤조디아제핀 성분이 함유된 수면·진정제를 복용한 군이 그렇지 않은 군보다 최대 51%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높았다. 게다가 약물을 장기간 복용할수록 발병률이 증가했다(BMJ 2014;349:g5205).

BZDR은 수면장애를 겪는 고령에게 자주 처방되고 있기에, 임상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고려해 BZDR 처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턴 핀란드대학 Vesa Tapiainen 교수팀은 MEDALZ로 명명된 핀란드 코호트를 바탕으로 BZDR 복용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평가했다.

2005~2011년에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성인 7만 719명과 진단받지 않은 28만 2862명을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연구(nested case-control study)를 진행했다. 

알츠하이머병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IV) 및 NINCDS-ADRDA 기준을 적용해 진단했다.

최종 결과, BZDR을 복용하지 않은 성인과 비교해 복용한 이들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OR 1.19; 95% CI 1.17~1.21).

이러한 위험은 동반질환, 사회·경제적 지위, 다른 향정신성 약물 복용 등을 보정한 후에 약화됐다. 보정 후 BZDR을 복용한 성인에서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복용하지 않은 군 대비 6% 높았던 것(adjusted OR 1.06; 95% CI 1.04~1.08).

아울러 BZDR과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BZDR 복용량이 많아지고 복용 기간이 길수록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아지는, 용량-반응관계(dose-response relationship)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고령에게 BZDR이 자주 처방되고 있다는 점에서 BZDR 복용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크지 않더라도 이번 결과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apiainen 교수는 "BZDR 복용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복용 기간이 1개월 미만이면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지만, 1년 이상 복용했을 때 그 위험이 가장 높았다"면서 "BZDR은 고령에게 흔하게 처방되고 있을뿐더러 고령은 이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의료진은 약물의 위험 및 혜택을 고려해 BZDR을 처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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