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암 병력·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분석 결과, 암 재발 위험 유의성 낮아

항염증제로 류마티스 관절염(RA) 치료에 주로 쓰이는 TNF 억제제(TNFi)의 암 재발 위험이 유의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형암(solid cancer) 병력이 있으면서 TNFi 치료를 받은 RA 환자는 TNFi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암 재발 위험이 유의하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Pauline Raaschou 박사는 전국적인 인구 기반 코호트를 토대로 한 이번 연구 결과를 8월 14일 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했다(DOI: 10.7326/M17-2812).

TNFi에 대해 암 발생 부작용 위험과 관련한 논란은 꾸준히 있었다. 지난 2008년 FDA는 소아 및 청소년에게 림프종 및 암 발생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며 의약품안전성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RA 환자에서 TNFi 치료가 암 재발 위험을 높이는 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2001~2015년 사이 고형암 병력이 있으면서 TNFi 치료를 시작한 RA 환자와, 어떤 생물학적 제제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동일한 암 병력이 있는 RA 환자를 서로 비교한 연구 세 가지와, 단독 연구 한 가지를 분석했다.

세 가지 연구 중 A 연구에서는 TNFi 치료를 시작한 RA 환자 467명과 TNFi 치료를 받지 않은 RA 환자 2164명의 암 재발률을 비교했다.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TNFi 치료군과 비치료군이 각각 5.3년, 4.3년 이었다. 그 결과 TNFi 치료군의 암 재발률은 9.0%로 비치료군(7.2%) 대비 1.8%p 더 높았고, 암 재발 위험이 1.06배 높게 나타났다(aHR 1.06 95% CI 0.73~1.54).

B 연구에서는 2001년 이후 암 진단을 받아 TNFi 치료를 시작한 환자 223명과 어떤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지 않은 RA 환자 1070명의 암 재발률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TNFi 치료군의 암 재발률은 10%로 비치료군(7.3%) 대비 2.7%p 더 높았고, 암 재발 위험은 1.08배 높게 나타났다(aHR 1.08 95% CI 0.65~1.80).

C 연구에서는 TNFi 치료군 138명과 어떠한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지 않은 RA 환자 649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TNFi 치료군의 암 재발률은 12%로 비치료군(6%) 대비 6%p 더 높았고, 암 재발 위험은 1.15배 더 높았다(aHR 1.15 95% CI 0.53~2.47).

세 연구 모두 TNFi 치료군이 암 재발 위험이 다소 높게 나왔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받지 않았으며, 고형암 병력이 있는 RA 환자 3826명을 분석한 단독 연구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TNFi 치료를 받기 시작했을 때 암 재발률은 5%로 나타나 처방받지 않았던 때(9%)와 비교해 4%p 더 낮았다. 암 재발 위험은 TNFi 치료를 하지 않았을 때가 치료를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1.24배 더 높았다(aHR 1.24 95% CI, 0.74~2.07).

Raaschou 박사는 “TNFi 치료가 RA 환자의 암 재발과 연관성이 유의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현재 암이 진행 중이거나 최근에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등 여러 유형의 암 환자에게 이번 연구 결과를 동일하게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브리검 여성 병원 Daniel Solomon 박사는 “임상의의 관점에서 TNFi 치료는 RA 환자의 암 재발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이번 연구의 한계로는 TNFi 외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암 재발 위험이 유의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가령 TNFi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기존 DMARDs와 프레드니솔론의 사용이 높았고, 심장 마비 빈도가 낮았다는 점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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