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위험 높아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DPP-4 억제제가 치명적인 자가면역 피부질환의 일종인 수포성 유사천포창(Bullous pemphigoid)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

미국의사협회 발간 저널인 JAMA Dermatology는 이스라엘 람밤보건의과대(Rambam Health Care Campus) 피부과 전문의인 Khalaf Kridin 박사팀이 수행한 후향적 증례 대조군 연구(retrospective case-control study)를 최신호에 실고, 항당뇨병제의 수포성 유사천포창 위험성을 경고했다(doi:10.1001/jamadermatol.2018.2352).

앞서 지난 7월에도 일본의 연구팀이 DPP-4 억제제와 수포성 유사천포창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Diabetes Care에 발표된 바 있다.

수포성 천포창은 만성, 면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표피아래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수 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특히 기력이 약한 환자들의 경우 치명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수포성 유사천포창을 진단받은 82명의 당뇨병 정상적인 당뇨병 환자 328명과 매칭한 후 위험도를 평가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79세였으며, 절반이 여성이었다. 모집당시 수포성 유사천포창을 환자의 44%는 DPP-4 억제제로 치료를 받았고, 대조군에서는 22%가 DPP-4 억제제를 사용했다.

이들을 평균 2년 추적 관찰한 결과,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위험이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유의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전반적으로 DPP-4 억제제 복용군은 대조군대비 위험이 2.83배 증가했다. 

특히 연령이 낮을 수록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다. 70세 미만의 젊은 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5.59배 증가했으며, 70~79세에서는 3.2배, 80세 이상에서는 2.4배로 다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남성에서 발생할 위험성은 4.46배 였으며 여성은 1.88배로 나타났다.

약물 성분별로는 빌다글립틴이 가장 높은 연관성을 기록했다.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군은 대조군대비 수포성 유사천포창 발생 위험이 9.28배나 증가했다. 다음으로 리나글립틴이 6.61배 증가했다. 시타글립틴은 위험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위험성은 다른 당뇨병제 사용, 신경적 상태 등 여러가지 혼동 요소를 보정한 후도 그대로 유지됐다(빌라글립틴 10.67배 증가, 리나글립틴 6.65배 증가).

DPP-4 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았지만 수포성 유사천포창이 발생한 46명의 환자와 비교해 DPP-4 억제제를 복용한 36명의 환자는 점막 표면의 침범이 많은 반면(22% vs 6.5%; P =0.04), 호산구과 혈소판 수는 유의하게 낮았다.

이후 19명의 환자가 DPP-4 억제제를 중단했는데 이 중 15명이 완전 관해됐으며, 3명은 부분관해됐다. 중단하지 않은 13명의 환자 중 8명이 사망했다.

유사한 결과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한 코호트에서도 나타났다.

요코하마시립대학(Yokohama City University) Masanori Arai 전문의 연구팀은 일본 약물부작용보고시스템인 JADER(Japanese Adverse Drug Event Report)를 수포성 유사천포창이 발생한 546명의 환자 중 392명이 DPP-4 억제제 사용과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 논문은 Diabetes Care 최신호에 실린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리나글립틴을 복용한 환자에서 수포성 유사천포창 위험이 2.67배 증가했다. 테넬리글립틴은 이보다 높은 5.52배 상승했다. 그 외 시타글립틴, 삭사글립틴, 알로글립틴은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Arai 전문의는 "정확한 기전은 설명하기 어렵지만 빌다글립틴, 테넬리글립틴, 리나글립틴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을 보면 DPP-4 효소의 선택성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DPP-4 억제제는 국내에서도 많이 처방되고 있는 항당뇨병제라는 점에서 주의가 요망된다. 다행히 위험이 높은 빌다글립틴, 테넬리글립틴은 국내에서 거의 처방량이 미미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없었던 피부증상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병원에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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