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응급의학회·42개 상급종합병원 대정부 건의문 발표...국민 협조도 요청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응급의학회, 42개 상급종합병원은 최근 응급실 의료인 폭행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대정부 건의문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의료계가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응급의학회, 전국 42개 상급종합병원은 의료기관에서의 의료인 폭행 재발을 막기 위한 다각적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정부에 실효성 있는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응급실 의료인 폭력사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응급실 의료인에 대한 폭행은 해당 의료진에 의해 진료를 받고 있거나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정당한 진료권을 침해, 응급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범죄행위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데 공동으로 협력키로 했다. 

특히 이들은 '대정부 건의문,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응급실에서 진료하던 전문의가 주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만 7월 한 달 동안 4건이나 발생했지만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의료계는 연일 응급실 등 의료기관 내 폭력 위험성과 심각성을 호소했으며, 폭행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는 한편,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한 달 여가 지난 지금 정부의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의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국회에서 진행 중인 의료인 폭행 처벌 강화법의 조속한 통과 노력 ▲대책마련을 위해 의료계와 정부의 협의의 장 마련 및 긴밀한 논의를 통한 명확한 입장 발표 등을 건의했다. 

또 국민들에게도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의료기관 종사자 폭행은 사건사고 중 하나가 아니라 여러분들이 더 이상 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라며 "특히 응급실에서 진료 중인 환자를 폭행하는 건 살인행위에 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의료기관에서의 의료인 폭행은 당장 근절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의료인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 내 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하고 국회에서 관련법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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