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홈페이지에 입장문 발표…"처방받은 병·의원에서 재처방 또는 처방 변경 받아야"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조명찬)가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학회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조치 대상 발사르탄 제제이더라도 혈압약을 임의로 중단해선 안 된다"는 권고를 담은 '불순물 함유 발사르탄에 대한 대한고혈압학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학회에 따르면, 고위험군이나 심혈관질환자가 혈압약 중단으로 인해 뇌졸중, 심근경색 또는 심부전 발생 등의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조치 대상인 환자들은 해당 의약품을 처방받은 병·의원에서 재처방 혹은 처방 변경을 받고, 필요하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하도록 권고했다. 

학회 조명찬 이사장(충북대병원 심장내과)은 "많은 국민이 고혈압 치료제를 장기간 또는 평생 복용해야 하기에, 고혈압 치료제의 안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고 보건 당국에서는 엄격한 관리 기준을 세워 확인하고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학회는 이러한 문제 발생의 원인, 재발방지 및 대책에 대해 관련 기관 혹은 전문 학술단체와 논의해 향후 국민과 정부에 정확한 정보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 대한고혈압학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불순물 함유 발사르탄에 대한 대한고혈압학회의 입장'.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7일과 이달 6일 두 차례에 걸쳐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의약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불순물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 NDMA)'이 확인돼 해당 원료를 사용한 국내 제품에 대해 잠정적인 판매 및 제조·급여중지 조치를 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소(IARC)는 NDMA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어 2A군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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