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보정한 위험도 분석 결과, PTSD-제2형 당뇨병 연관성 나타나지 않아

비만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환자의 제2형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라는 제언이 나왔다.

JAMA Psychiatry 8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PTSD 환자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지만 비만을 위험인자로 보정하면 PTSD와 제2형 당뇨병 간 의미 있는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미국 세인트루이스의대 Jeffrey Scherrer 교수팀은 미국 퇴역군인건강관리국 데이터베이스에서 2008~2015년에 PTSD를 진단받은 환자와 PTSD가 없는 성인을 확인해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PTSD와 제2형 당뇨병이 관련됐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당뇨병을 진단받은 성인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했다. 

PTSD가 없는 성인 2204명과 PTSD 환자 3450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각각 47.7세와 42.8세였고, 남성이 각각 84.4%와 86.5%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비만이 PTSD 환자의 제2형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고자, 비만을 위험인자로 보정하기 전과 후로 나눠 PTSD와 제2형 당뇨병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먼저 연령만 보정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평가한 결과, PTSD 환자는 PTSD가 없는 성인보다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1.33배 유의미하게 높았다(HR 1.33; 95% CI 1.08-1.64; P=0.01).

그러나 비만도 함께 보정하면 이러한 위험도가 완화됐다. 비만을 보정한 후 PTSD 환자의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1.16배로 보정하기 전보다 낮아졌고, 통계적인 유의성도 없었다(HR 1.16; 95% CI 0.94-1.43; P=0.18).

이와 함께 정신질환, 정신과 약물 복용력, 흡연 여부 등의 위험인자도 모두 보정한 결과, PTSD와 제2형 당뇨병은 더이상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HR 0.84; 95% CI 0.64-1.10; P=0.19).

비만 여부에 따른 PTSD 환자의 제2형 당뇨병 발병률도 차이를 보였다.

연령을 보정한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비만하지 않은 PTSD 환자는 1000인년(person-years)당 5.8명이었지만, 비만한 PTSD 환자는 1000인년당 21명으로 비만하지 않은 이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울러 PTSD가 없는 성인에서 연령을 보정한 제2형 당뇨병 발병률은 비만하다면 1000인년당 21.2명, 비만하지 않다면 1000인년당 6.4명으로 조사됐다. 

Scherrer 교수는 "연구 결과 PTSD와 제2형 당뇨병 발병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을 가능성이 있지만, 비만을 위험인자로 보면 두 질환 간 연관성이 나타났다"며 "PTSD 환자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 향후 PTSD 증상이 완화되면 체중이 줄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도 감소하는지를 본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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