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판막 협착증에 이어 승모판막질환에 TAVI 적응증 확대 기대

▲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유철웅 교수가 TAVI를 진행하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유철웅 교수팀(정한샘, 주형준, 심재민, 박성미, 유철웅 교수)이 국내 최초로 수술 후 발생한 승모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로 판막 이식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진행된 TAVI는 모두 승모판막 역류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승모판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술은 대동맥판막 협착증뿐만 아니라 대동맥판막 역류증, 승모판막 역류증, 승모판막 협착증 모두에 TAVI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TAVI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치료에 널리 쓰이는 시술이지만, 승모판막 질환은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시술할 수 있다. 특히 승모판막 협착증은 승모판막 역류증에 비해 시술이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술을 받은 환자는 81세 고령으로, 2010년 중증 승모판막 협착증으로 인해 승모판막 치환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승모판막 협착증이 진행돼 결국 중증 승모판 협착증에 폐고혈압까지 동반됐다. 2017년 경피적 승모판막 풍선확장술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호흡곤란이 진행됐고, 전신 쇠약으로 환자 상태는 점차 악화됐다.

약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손을 쓰지 않으면 곧 생명을 잃을 수 있지만, 환자의 저조한 컨디션, 기존 개흉수술 경험, 고령 등으로 위험요소들이 복합돼 있어 재수술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유 교수팀은 마지막 희망으로 국내에서 단 한 번도 시도되지 못한 승모판막 협착증에 대한 TAVI를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시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환자의 승모판막 협착증은 완전히 교정돼 건강을 회복 중이다.

유 교수는 "TAVI는 개흉수술로 인한 여러 합병증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의 회복 및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훨씬 빠르고 병원 입원기간 단축과 추후 재발 시 재시술이 용이하다"며 "앞으로 적응증을 넓혀 수술 위험도가 높아 생명을 끈을 놓아야만 하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교수팀은 이번 시술뿐 아니라 카바 수술 후 발생한 중증 대동맥판막 역류증에 대한 TAVI를 국내 최초로 성공하고 중증 승모판막 역류증에 대한 TAVI를 국내 두 번째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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