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위제약사 상반기 실적 분석...원외처방액 순위, 한미-종근당 순
녹십자·한미, 영업이익-순이익 하락...R&D 집중

 

유한양행과 종근당, 동아에스티가 올해 '최대 실적'을 눈 앞에 뒀다. 반면,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국내 상장 제약사들은 최근 2018년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 자료를 토대로 상위 5개 국내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분석했다. 

'1조원' 코 앞, 유한·GC녹십자
종근당·동아에스티, '최대 실적' 앞둬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올해도 매출 1조원이라는 성적표에 한 발 다가섰다. 
우선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71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작년 상반기 기록한 7020억원 대비 2.4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496억원으로 전년(471억원) 대비 5.31%, 순이익은 631억원에서 633억원으로 0.32% 증가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지난해 1조 4622억원이라는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런 기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또 다시 신기록 갱신이 가능하리란 예측도 나온다. 

GC녹십자도 올해 매출 1조원을 예약했다. 상반기 635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상반기 올린 6055억원보다 5.02% 성장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상반기 만큼의 실적을 올린다면, 단순 계산으로도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종근당과 동아에스티의 약진이 눈에 띤다. 업계에서는 올해 두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근당은 간판 의약품들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연매출 신기록을 눈앞에 뒀다. 

종근당은 올해 상반기 455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반기(4207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종근당은 올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9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실제 종근당은 지난해 연매출 8843억원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또 하나의 주인공은 동아에스티다. 

동아에스티는 2014년 이후 성장하지 못하면서 수년째 매출이 정체 상태였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맥을 못추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등의 기미를 보였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28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9% 증가한 액수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동안 87억원에서 306억원으로 251.72% 급증했고, 순이익도 66억원 적자에서 29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아에스티의 이 같은 반등은 기술료가 큰 역할을 했는데, 하반기에도 시벡스트로 등 다수의 R&D 파이프라인이 성장 모멘텀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보령제약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령제약은 올해 반기 22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작년 반기(2088억원)보다 8.33%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다. 보령제약은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130억원, 순이익으로 93억원을 올렸다. 이는 작년 반기와 비교할 때 각각 132.14%, 181.82% 성장한 수치다. 

 

수익성 떨어진 GC녹십자·한미...R&D에 집중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매출 증가를 보인 가운데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은 영업이익, 순이익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1조원 매출에 근접한 GC녹십자는 상반기 635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영업이익은 482억원에서 278억원으로 42.32% 떨어졌고, 순이익도 339억원에서 214억원으로 36.8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한미약품도 올해 반기 48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12.67%(529억원→462억원), 순이익은 30.25%(367억원→256억원) 떨어졌다. 

다만, 양사의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R&D 투자에서 기인한다. 

GC녹십자는 "수익성 변동이 컸던 이유는 연구개발비용 증가와 경쟁 심화로 인한 독감백신 수출 감소 영향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GC녹십자는 올해 R&D 비용을 지난해보다 30% 올려 잡았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비용 투자액도 작년 반기보다 18.9% 증가했다. 

GC녹십자는 "혈액제제 및 백신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수익성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백신 수출이 개별 국가 공공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기에 빠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R&D 파이프라인이 증가하면서 연구개발비용 투자액이 늘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의 20.1%인 48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 투자한 매출 대비 R&D 금액 368억원보다 31.8% 증가한 액수다. 

이에 더해 기술료 수익도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주력 제품의 매출 성장을 기반으로 신약 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래 비전을 위한 투자와 내실 있는 경영 조화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국내사 원외처방액 순위서 '한미' 1위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원외처방액 순위에서는 한미약품이 상반기 269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6.03% 성장하며 1위를 선점했다. 

뒤이어 종근당이 2541억원, 대웅제약 2176억원, 유한양행 2160억원 순서로 순위권을 형성했다. 

다만, 일부 국내 제약사는 전년 동기 대비 원외처방액이 줄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2177억원에서 2176억원으로 0.05%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유한양행과 동아에스티가 각각 9.92%, 0.94% 감소했다. 또 일동제약은 1053억원에서 947억원으로 10.07%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을 보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