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크지 않아 초치료 사용 가능성 있어
전신경화증은 특히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주요 증상인 경화증 및 섬유화가 진행되면 치료를 해도 원래 상태로 돌이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EULAR에 따르면 전신경화증의 피부 및 장기의 경화증에 메토트렉세이트(MTX)나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MTX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며,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는 1년 이상 사용 시 발암 위험, 난소 기능 억제 등 부작용이 있어 약한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초치료(initial therapy)에 사용하기에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
이번 레나바숨 3상 임상 연구 참여를 앞두고 있는 한양의대 전재범 교수(류마티스 내과)는 레나바숨이 기존 약제 대비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점에 기대를 품고 있다. 이는 곧 전신경화증 환자의 초치료(initial therapy)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레나바숨은 강력한 면역억제제가 아니므로 부작용이 크지 않아 기존 약제 보다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신경화증 치료에 무엇보다 Window of opportunity, 즉 ‘치료 기회의 창’이 중요하다”면서 “섬유화가 진행되기 전에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면역학적 증상, 혈관 손상, 섬유화 등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안전성은 지켜봐야
다만 레나바숨의 안전성 측면에서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로 진행된 이번 임상 2상 연구가 불과 16주간 진행됐기에 좀 더 장기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3상 연구는 1년간 진행되는 연구이기에 장기간 안전성에 대한 의문점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이라고 전망된다.
전 교수는 안전성과 관련해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의 전신경화증 치료 전망에 대해 “안전하고 새로운 CB-2 작용제가 등장한다면, 면역억제제를 병용해 사용할 수 있는 약물도 개발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조합의 치료가 개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