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전신경화증 치료제 등장할까?
더 좋은 전신경화증 치료제 등장할까?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8.08.01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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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바숨, 임상 2상 연구에서 피부경화증 개선 효과 입증
“임상 3상 연구에서 장기 안전성 입증되면 초치료 기대”
최근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8에서는 전신경화증 치료제 레나바숨(Lenabasum, JBT-101)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임상 2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이어 임상 3상 연구인 RESOLVE-1가 2020년 3월 완료를 목표로 두고 있으며, 식약처는 지난 3월 말 레나바숨의 3상 임상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새로운 전신경화증 치료제 등장에 한 발짝 더 다가서고 있다.지금까지 임상에서 드러난 레나바숨의 효과와 안전성을 돌아보고, 앞으로 레나바숨이 도입될 시 전신경화증 진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내다봤다.레나바숨, 새로운 면역 조절 기전으로 작용해2008년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은 Journal of Pathology를 통해 서구인의 모든 사망 원인 45%가 섬유화증성 질환과 연관됐다고 발표했다.전신경화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희귀질환이기에 환자 수는 적을지라도 대표적인 증상이 섬유화증이므로 환자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혈관 섬유화증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허혈(ischemia)이 심해지면 수지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레나바숨은 이러한 섬유화증 지속을 막기 위해 새로운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우리 몸에는 카나비노이드(cannabinoid, CB) 시스템에 있다.이는 중추신경계에 분포하는 CB 수용체-1과 면역계에 분포하는 CB 수용체-2로 나뉜다. 레나바숨은 CB-2 작용제(agonist)로서 면역세포나 섬유아세포에서 발현된 CB 수용체-2에 붙어 염증반응과 섬유증을 완화한다.기존 전신경화증 치료제는 T-세포, B-세포, 사이토카인(cytokine)을 타깃으로 했으나, 레나바숨은 새로운 면역 조절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위약군 대비 유의한 피부경화증 개선 효과지난 EULAR 2018에서 발표된 임상 2상 연구에서는 광범위 전신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레나바숨의 장기간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했다.미국 웨일코넬 의대 Robert Spiera 교수가 수행한 이 연구는 전신경화증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을 진행했다.연구에서 환자들은 하루에 두 번씩 레나바숨 20mg 또는 위약을 투여받았으며, 로드난 피부 점수(Modified Rodnan Skin Score)로 피부 두께 정도(skin thickness)가 얼마나 해소됐는지 평가했다.로드난 피부 점수는 우리 몸을 17군데로 나눠 각각 0~3점을 부여한다. 그러나 점수 자체 보다는 점수가 얼마나 줄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연구 결과 16주 째 로드난 피부 점수가 -4.6점 감소해 위약군(-2.1점) 대비 피부경화증 개선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 한양의대 전재범 교수(류마티스 내과)는 레나바숨의 전신경화증 초치료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다봤다.ⓒ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부작용 크지 않아 초치료 사용 가능성 있어

전신경화증은 특히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주요 증상인 경화증 및 섬유화가 진행되면 치료를 해도 원래 상태로 돌이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EULAR에 따르면 전신경화증의 피부 및 장기의 경화증에 메토트렉세이트(MTX)나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cyclophosphamide)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MTX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으며,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는 1년 이상 사용 시 발암 위험, 난소 기능 억제 등 부작용이 있어 약한 권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초치료(initial therapy)에 사용하기에는 주저할 수밖에 없다.

이번 레나바숨 3상 임상 연구 참여를 앞두고 있는 한양의대 전재범 교수(류마티스 내과)는 레나바숨이 기존 약제 대비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점에 기대를 품고 있다. 이는 곧 전신경화증 환자의 초치료(initial therapy)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레나바숨은 강력한 면역억제제가 아니므로 부작용이 크지 않아 기존 약제 보다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신경화증 치료에 무엇보다 Window of opportunity, 즉 ‘치료 기회의 창’이 중요하다”면서 “섬유화가 진행되기 전에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면역학적 증상, 혈관 손상, 섬유화 등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안전성은 지켜봐야

다만 레나바숨의 안전성 측면에서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로 진행된 이번 임상 2상 연구가 불과 16주간 진행됐기에 좀 더 장기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3상 연구는 1년간 진행되는 연구이기에 장기간 안전성에 대한 의문점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이라고 전망된다.

전 교수는 안전성과 관련해 좀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 교수는 앞으로의 전신경화증 치료 전망에 대해 “안전하고 새로운 CB-2 작용제가 등장한다면, 면역억제제를 병용해 사용할 수 있는 약물도 개발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조합의 치료가 개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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