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사, 일하기 좋은 환경-동료 칭찬 문화 구축
경영진까지 직접 나선 직원 만족도 높이기..."수평적 문화 만들기 계속돼야"

▲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최근 내부직원 만족도 향상을 위해 음악회를 열었다.

내부고객(직원) 만족이 곧 '고객 만족'이라는 말이 있다. 내부 직원을 웃게 하는 회사가 고객 또한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실제 직원 만족도가 높은 기업의 재무 성과와 주가가 실제로 더 좋다는 것은 해외와 국내 기업 분석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한국 기업, 특히 국내 제약업계의 조직문화는 그렇지 못한 게 고질적 문제다. 무조건적인 상명하복 문화, 상사 눈치 보느라 할 일이 없는데도 퇴근하지 못하는 문화, 회의를 위한 회의, 보고를 위한 보고와 같은 비효율적인 체계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제약사들도 직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 과거와 같은 조직 문화에서 창의성이 발휘돼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이나 서비스가 개발되기란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길 기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살려라 직원의 기(氣)"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료 직원 칭찬을 통해 내부직원 만족도 잡기에 나섰다. 

임직원이 직접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직과 회사·고객을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숨은 영웅을 추천하는 'D-Style HERO를 찾아라' 캠페인이 그 중 하나다. 

직원들은 인트라넷에서 추천하고 싶은 동료 직원을 선택한 후 선정 이유와 함께 제출하면, 추천 받은 직원은 동료가 작성한 칭찬 메시지를 익명의 메일로 받게 된다. 

연말에는 D-Style HERO를 선정해 표창장과 상금을 전달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본관 1층 휴게공간이었던 쉼터를 새 단장해 브런치 카페 오딘(Odin)을 열어 아침을 거르기 쉬운 직원을 위해 음식 제공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직원들에게 회사가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음악공연을 열기도 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임직원들에게 점심시간을 활용, 문화공연을 접하며 잠시나마 쉴 기회를 마련해준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직원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직원들이 다니고 싶은 회사, 즐거운 직장을 만들기 위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단어처럼 작지만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창의적인 자기계발 프로그램과 소통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대웅제약은 점심시간을 활용한 직원 자기계발 프로그램 '플렉서블 자율타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계획과 의지가 있다면 점심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대웅제약은 플렉서블 자율타임제 시간에 직원성장을 지원하는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로 근골격계 질환 예방 ▲1:1 PT, 건강걷기 ▲와식명상 ▲어학과 교양을 학습하는 온라인 사이버연수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 대웅제약은 수평적 조직문화 만들기 일환으로 '비어파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 만들자"

국내사들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소통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소통경영에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면서 딱딱했던 과거 조직문화 개선에 나선 것이다. 

대웅제약은 소통 경영을 위해 최근 비어파티 행사를 진행했다. 

비어파티는 윤재승 회장의 제안으로 수년 전부터 진행된 행사로, 윤 회장도 직접 참여해 직원들과 회사의 발전방향, 애로사항 등에 대한 고민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는 전승호 사장이 비어파티를 주최하고 있으며, 참석 직원들은 어떤 부분을 성장 동력 삼아 일해야 하는지, 회사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질문하고, 전승호 사장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웅제약은 “소통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스스로 생각도 정리가 되고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다양하고 좋은 의견을 접할 수 있다”며 “직원들이 다 함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대웅제약이 될 수 있도록 소통문화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C녹십자는 매달 ‘Connect+’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Connect+는 직원들의 관계를 이어주고 나아가 자연스럽게 소통으로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가 매달 다른 주제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참여는 직원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또 임직원을 대상으로 'GC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임직원들이 평소 따로 시간을 내 배우기 어려운 분야를 회사가 마련해주는 수업이다. 특히 임직원들이 매달 달라지는 주제를 선택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자연스러운 소통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직원의 만족이 곧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 국내 제약업계의 조직문화를 부드럽게 만들고 있다"며 "직원들의 행복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소통 등 수평적 문화 만들기는 이제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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