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공대+산업계 등 참여하는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 공정회 ... 10월 22일 창립총회 예정

▲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 공청회 및 발기인 대회가 열렸다.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을 병원에 적용하는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 공청회 및 발기인 대회가 열렸다.  

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 준비에는 서울아산병원 김남국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최병욱 교수 등의 의료계뿐만 아니라 KAIST 예종철 교수를 비롯한 서울공대 한보형·윤성로 교수, 루닛 백승욱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했다. 

학회 창립준비위원장을 맡은 울산의대 서준범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의료인공지능학회는 인공지능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적용해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미션"이라며 "7월 25일 기준으로 총 189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의학계뿐만 아니라 공학, 산업, 정부와 연구소 등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의료인공지능학회는 앞으로 지능형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이를 임상에 적용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또 의료인공지능 기술 개발연구개발을 위한 산학연병정 융합의 장을 마련하고, 임상시험도 촉진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외에도 관련 분야의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도 활성화할 것이 말했다. 

▲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창립 준비위원장인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서준범 교수

의료인공지능학회는 오는 10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창립 총회와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의료 데이터 사용에 관한 국민 컨센서스 필요"

의료인공지능학회가 강한 의욕을 보이지만 앞길이 꽃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의료인공지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사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여한 서울의대 윤형진 교수는 "의료인공지능의 출발은 환자 데이터다. 이런 데이터를 공유하려면 사회적 컨센서스가 필요하다"며 "환자가 자신이 조금 희생하고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타인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는 양해가 필요하다. 이런 분위기가 되려면 국민을 대상으로 세미나도 하고 스킨십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공지능을 이용해 수면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한 한 관계자도 의료 데이터 사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데이터 사용에 대한 환자 동의를 받고 그 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브란스병원 최병욱 교수도 의료인공지능 발전은 데이터 사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료 데이터는 비싸고 사용하기도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와 공대, 산업계 등이 함께 하는 융합학회가 잘 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최 교수는 "많은 융합학회가 있는데 잘 안 된다. 공학이나 의학 등 한쪽에 치중되면 학회 회원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며 "데이터에 관한 생각도 의료계와 공학계가 달라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의료인공지능이 발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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