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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7]"바이오 R&D ‘극단적인 세계화’ 추세"[인터뷰]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
양영구 기자  |  ygyang@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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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8.03  0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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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과거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최근 경제적 이익 제공 지출보고서(이하 지출보고서) 작성 의무화까지 제약업계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제약사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영업·마케팅과 개발부서, 최근 업무 중요도가 커진 CP(Compliance Program)팀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약업계 변화가 어떤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 목소리를 통해 살펴봤다.

1) 전환기 맞은 제약업계, 연구개발도 변화 
2) GC녹십자 유현아 R&D 기획팀장
3) 브릿지바이오 이정규 대표

- 신약개발을 위한 R&D 전략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정리하면, 'First-in-class의 글로벌화'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제약업계는 그동안 국내에서 임상시험을 비롯해 신약개발을 진행해왔는데, 바이오업계는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이는 과거 바이오업계가 자금난에 허덕였지만, 지금은 펀딩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개발 과제도 ‘Best-in-class’보다는 First-in-class로 옮겨가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이 R&D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는 추세다. 

- 연구개발 전략이 어떻게 변했고 변화를 이끈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결정적 계기는 학계의 연구개발 능력 향상과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자본 조달 환경 조성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바이오업계는 연구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이나 개발이 결정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학계의 연구 수준이 진일보했고 보다 많은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바이오업계는 First-in-class 개발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 바이오업계의 연구개발 경향은 어떤가.  

바이오업계의 트렌드는 면역항암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같은 현상에 동의하진 않는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분야에 뛰어드는 건 상업적 성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쟁에 시달리다 자금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 연구개발 방향은 어떻게 변화할 것 같나. 미래를 전망하자면.

향후 바이오업계는 바이오의약품과 항암제 개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 중에서 CAR-T 등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분야가 핵심이 될 것이다. 이런 추세 변화에 따라 자본 조달 능력도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더 큰 변화는 '극단적인 글로벌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는 First-in-class 약물에 대한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늦은 편인데, 미국만 보더라도 승인부터 임상 재개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이는 곧 오랜 기간 동안 독점적 특허 지위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제약업계는 이미 미국 등에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를 볼 때 바이오업계도 해외 현지에 자회사 또는 연구소를 설립하는 곳이 많아질 것이다.

- 국산신약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반면, 바이오의약품은 선전하고 있다. 

국산 신약이 세계적으로 선전하지 못한 건 전 세계를 시장으로 삼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 내수시장용 신약이었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 과정은 글로벌 신약을 만들기 위한 준비단계였다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국산 바이오의약품이 두각을 보인다고 하는데, 바이오의약품 분야도 합성의약품 분야처럼 갈 길이 구만리다.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도 신제품 개발이 아닌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전문화된 업체라는 게 세계적인 평가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을 지킨다면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국산 의약품 또는 신약이 세계 시장에서 선전하기 위한 전략을 꼽자면. 

사실 묘수는 없다.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한 산업인 만큼 꾸준히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끌어주고 밀어주는 게 가장 필요한 전략이다.

가장 중요한 건 선진화된 자본시장,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는 학계의 연구 능력, 우수한 인력 확보 등과 같은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바이오업계는 연구개발을 위한 능력, 이를 수행하는 인력이 끌고 나가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이제야 자본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상황이다. 

- 신약개발 R&D를 가로막는 장벽과 이를 극복할 방안은 무엇인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신약개발에는 투입되는 자금이 많다 보니 자본 능력이 미흡한 바이오업계의 경우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게 하나의 방편이 되고 있다. 그러나 까다로운 IPO 심사가 문제다. 이 때문에 자금만 있다면 더 성공할 수 있는 업체가 크지 못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특례상장제도와 같은 불필요한 제도는 폐지하고 시장이 판단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기업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해야 한다. 

- 지향하는 연구개발 방향성도 궁금하다. 

우리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연구하지 않는 대신 개발 과정만 사업 영역으로 특화한 바이오텍이다. 다만, 차이점은 과거 국내 제약사들은 후보물질을 도입한 이후 임상을 진행해 판매하는 방식이었다면, 우리는 해외에서 임상을 전혀 하지 않은 새로운 물질을 발굴해 임상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결국 기초과학을 통해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신약으로 키우기 위한 임상 2상까지 지원하는 계주 역할이 우리의 연구개발 방향성이다. 롤모델로는 대표적으로 길리어드를 꼽고 싶다. 길리어드는 설립 초기 자체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했지만, 이후에는 신약 후보물질이나 이를 연구하는 벤처를 인수, 크게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도 향후에는 신약 후보물질이나 우리와 같은 회사를 인수해 더 키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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