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S 2018, 프랑스 연구진 분석 결과
바이러스 은둔처, 바이러스 DNA 수준 유의하게 낮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소아 환자의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의 이점이 밝혀졌다. 

프랑스 파리데카르트대학 Pierre Frange 박사가 수행한 ANRS CLEAC 연구 결과 생후 6개월 이전에 항레트로바이러스요법을 시작한 HIV 감염 영아는 바이러스 수준이 낮았으며, 면역 세포가 더 많이 존재함을 발견했다. 반면 이 차이는 청소년에게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 연구는 네덜란드에서 7월 23일부터 4일 간 개최된 국제 에이즈 콘퍼런스(AIDS 2018)에서 발표됐다.

일반적으로 강력한 항레트로바이러스 복합제를 투여하면 대부분의 환자 혈액에는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HIV는 인체 림프 조직 안의 '바이러스 은둔처(viral reservoir)'에 계속 존재하면서 환자가 약을 투여하지 않으면 즉시 핏속으로 되돌아간다.

연구진은 HIV와 소아 면역 체계 간 상호 작용에 대한 이해를 통해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로 단기 및 장기간 바이러스학 및 면역학적 이점을 평가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태어날 때 부터 HIV에 감염된 5~12세 소아 환자 46명, 13~18세 청소년 환자 30명을 모집했다. 또한 그 중 36명은 생후 6개월 이전에 항바이러스치료를 시작했고, 40명은 2세 이후 치료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의 바이러스학적, 면역학적 상태는 연구 당시의 나이 및 치료를 시작한 나이에 따라 분석됐다.

연구 결과 6개월 이전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 군은 2세 이후에 치료를 시작한 군과 비교해 바이러스 은둔처와 바이러스 DNA 수준이 유의하게 낮았다. HIV-1 RNA가 50 copies/mL 인 경우는 소아의 경우 초기 93%, 후기 89%였으나, 청소년은 초기 63%, 후기 76%로 나타났다.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기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낮은 바이러스 은둔처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6개월 전에 항바이러스치료를 시작한 소아는 CD4 T-cell 개수가 µl당 조기 치료시 907개, 후기 치료시 923개 였으나, 청소년은 조기치료시 876개, 후기치료시 740개로 소아의 면역 세포가 더 많이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이 차이는 청소년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Frange 박사는 "치료 없이 HIV에 감염된 소아 환자는 성인보다 AIDS 진행 위험이 더 높다"면서 "영아부터 조기 항바이러스치료를 시작하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어 확실한 임상적인 이점을 보인다. 또한 바이러스 은둔처를 상당수 감소 시켜, 관해(remission)에 필요한 조건을 축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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