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IC 2018] SPRINT-MIND, 140mmHg 미만보다 경도인지장애 위험 19% ↓

강력한 혈압조절의 혜택이 심혈관질환에 이어 인지장애 예방까지 확대되고 있다.

SPRINT-MIND 연구 결과, 목표 수축기혈압이 120mmHg 미만인 고혈압 환자가 140mmHg 미만인 이들보다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19% 낮았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어느 정도로 낮춰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학계는 이번 연구가 목표혈압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결과적으로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낮다고 보고되면서 향후 진료 현장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SPRINT-MIND 연구 결과는 25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 콘퍼런스(Alzheimer's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 2018, AAIC 2018)에서 공개됐다.

SPRINT-MIND, 혈압조절에 따른 인지장애 위험 본 '첫 연구'

SPRINT-MIND 연구는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메시지를 던진 SPRINT 연구를 토대로 혈압조절에 따른 인지장애 위험을 본 첫 연구다. 

연구에는 미국 및 푸에르토리코 100곳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5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목표 수축기혈압에 따라 120mmHg 미만군(강력한 혈압조절군, 4678명) 또는 140mmHg 미만군(표준조절군, 4683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약 3분의 1이 75세 이상의 고령이었고, 여성이 35.6%를 차지했다. 모든 환자군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한 가지 이상 가지고 있었다. 

평균 치료 기간은 2.5년이었고, 추적관찰은 평균 4.5년간 진행됐다. 전체 고혈압 환자 중 92%가 1회 이상의 인지기능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는 강력한 혈압조절군에서 285명, 표준조절군에서 384명 보고됐다. 강력한 혈압조절군과 표준조절군의 절대적 발생률 차이는 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대적 위험을 본 결과에서는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인지기능장애 위험이 표준조절군보다 19% 낮아(HR 0.81; 95% CI 0.7~0.95),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도인지장애와 달리 치매는 강력한 혈압조절에 따른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다.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치매 위험은 표준조절군과 비교해 17% 줄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던 것(HR 0.83; 95% CI 0.67~1.04).

다만 경도인지장애와 치매로 추측되는 경우를 모두 분석한 결과에서는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상대적 위험이 표준조절군 대비 15% 유의미하게 감소했다(HR 0.85; 95% CI 0.74~0.97).

아울러 이 같은 결과는 75세 미만의 젊은 고혈압 환자와 이상의 고령 환자 간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웨이크 포레스트 의대 Jeff Williamson 교수는 "혈압을 낮출수록 심혈관뿐만 아니라 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결과적으로 혈압을 강력하게 낮추더라도 뇌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본 연구의 치료 기간이 2.5년이었기에, 이보다 더 길게 치료를 진행하면 치매 위험도 유의미하게 낮췄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PRINT-MRI, 120mmHg 미만으로 낮춰도 뇌에 미치는 위험 적어

뿐만 아니라 목표 수축기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조절하더라도 뇌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았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SPRINT-MRI 연구에 따르면, SPRINT 연구에 포함된 고혈압 환자 중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은 454명을 4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강력한 혈압조절군의 대뇌백질변성(white matter lesions) 부피 증가가 표준조절군 대비 0.64㎤ 적었다(P=0.004). 대뇌백질변성은 뇌졸중, 치매 등과 관련됐으며, 부피가 증가하면 혈관성 치매 위험이 높다. 

아울러 평균 전체 뇌용적(total brain volume) 변화 차이는 두 군간 2.54㎤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P=0.16). 

"SPRINT MIND·MRI, 1차 진료현장 변화 이끌 것"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1차 진료현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Williamson 교수는 "이제는 항고혈압제가 고혈압에 이어 경도인지장애 위험을 낮추는 '질병완화 치료'가 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1차 진료현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메이오클리닉 David Knopman 교수는 "혈압을 조절한 지 2.5년 만에 인지장애를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연구 결과가 신경과 의사뿐만 아니라 1차 진료현장에도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 Laurie M. Ryan 박사는 "두 연구는 혈압조절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면서 "혈압은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이다. 특히 현재로서 치매를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피력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는 '2018 고혈압 진료지침'에 '성인 고혈압 환자에서 인지기능장애 및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 치료할 수 있다'는 권고안을 담으며 치매 예방에 고혈압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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