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PSTF 권고안 속속 업데이트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난소암, 전립선암 선별검사 권고안 재강조 및 일부 상향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가 선별검사 권고안을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있다.그동안 발표된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문헌고찰해 등급을 강화하거나 상향하고 있는 것인데 일부는 국내 지침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올 상반기 USPSTF가 발표한 선별검사 권고안 중 주목해야 할 난소암,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전립선암 권고안을 살펴봤다.난소암 선별검사, 무증상 여성에 불필요
 

USPSTF가 가장 먼저 조명한 질환은 난소암이다. 지난 2월 13일 JAMA 온라인판에 성명서를 발표, 무증상 여성에게 난소암 선별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권고등급 D). 이는 지난 2012년 입장을 재확인한 대목으로, 유전성암증후군(hereditary cancer syndrome) 고위험군이 아닌 여성이 대상이다.

권고안은 총 29만 3587명의 데이터가 포함된 4개 연구 분석을 토대로 제정됐다. 연구에서는 난소암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평가하고, 난소암 환자의 심리적 예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선별검사를 받은 무증상 여성에서 검사를 받지 않은 여성 대비 사망위험 차이가 없었다.

USPSTF 소속 미국 하버드의대 Michael J. Barry 교수는 "난소암 선별검사는 무증상 여성에게 잠재적인 혜택보다 위험이 더 크므로 이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심전도검사, CVD 저위험군에 득보다 실

심혈관질환(CVD) 예측 선별검사인 심전도검사(ECG) 관련 권고안도 눈에 띈다. USPSTF는 2004년부터 ECG의 유용성에 대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고, 6월 12일 JAMA 온라인판에 실린 성명서를 통해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먼저 CVD 저위험군인 무증상 성인에게 '안정 시 심전도검사(resting ECG)' 또는 '운동부하 심전도검사(exercise ECG)'를 권고하지 않았다(권고등급 D). 이어 CVD 중등도 또는 고위험군 성인에게도 안정 시 또는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권고하지 않았다(권고등급 I).

USPSTF는 16개 연구에 포함된 총 7만 7140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분석 결과 기존 위험평가 도구에 안정 시 심전도검사를 추가하면 환자 재분류 정확도는 높아질 수 있으나,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Michael J. Barry 교수는 "기존 위험평가 도구에 심전도검사를 추가했을 때 무증상 성인의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 발병 가능성 예측 등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임상 혜택과 관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55~69세 남성, PSA 검사 권고등급 상향

논란이 많았던 전립선 특이 항원(PSA)을 통한 전립선암 선별검사 권고안은 권고등급이 상향됐다.

지난 2012년 55~69세 남성에서 PSA 검사 권고등급 D가 이번에 권고등급 C로 상향되면서 PSA 검사 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담았다. 선별검사로 사망 및 암 전이를 줄일 수 있으므로, 잠재적 효과와 위험성을 논의한 후 최종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70세 이상 남성에게는 PSA 검사를 권고하지 않았다(권고등급 D). 이 같은 권고안은 5월 8일 JAMA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됐다.

권고안은 총 190만 4950명 데이터를 포함한 63개 연구 분석을 토대로 했다. 유럽 연구 분석 결과 PSA 검사에 따라 전립선암 사망의 상대적 위험이 21% 더 낮았다(RR 0.79 95% CI 0.69~0.91).

연구에 참여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Joshua J. Fenton 박사는 "PSA 검사 결정에 앞서 환자의 가족력, 검사의 유해성 및 효과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남성 골다공증 검사는 근거 '불충분'

골다공증 골절 예방을 위한 골다공증 선별검사에 대해서는 남녀에 따라 상이한 권고를 내놓았다.

65세 이상 및 65세 이하 폐경 전 여성에게는 검사를 권고한 반면(권고등급 B), 모든 남성에게는 권고하지 않았다(권고등급 I). 권고안은 6월 26일 JAMA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입장과 일치한다. 다만 남성은 선별검사 필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명시했다.

권고안은 168개 연구에 포함된 총 1만 2483명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마련됐다. 결과적으로 남성 중 선별검사를 받은 군과 받지 않은 군 간 삶의 질 , 불안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

USPSTF 소속 미국 하와이대학 Chien-Wen Tseng 교수는 "남성이 일반적인 골다공증 선별검사와 약물 치료로 골절위험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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