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로 매일 다양한 활동하는 청소년에서 ADHD 위험 높아

컴퓨터, 스마트폰 등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잦은 청소년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경고등이 켜졌다.

JAMA 7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미디어로 다양한 활동을 매일 하는 청소년은 거의 하지 않는 또래보다 ADHD 위험이 높았다.

2014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청소년이 폭력적이거나 빠르게 진행되는 비디오게임 등의 디지털미디어에 노출되면 ADHD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Dev Psychol 2014;50(9):2228-2241). 

이에 더해 이번 연구는 디지털미디어 사용과 ADHD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장기간 추적관찰해 규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10곳 고등학교에서 ADHD 증상이 없는 15~16세 청소년 2587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여성이 54.4%를 차지했고 평균 나이는 15.5세였다. 

이들은 2014년 9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6개월 간격으로 디지털미디어 활동 빈도와 ADHD 증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부주의 및 과행동-충동성 증상에 대한 각 9가지 설문 항목에 대해 최저 0점(없거나 거의 없음)부터 최고 3점(자주 겪음)까지 점수를 체크했다. 각 항목 중 6개 이상의 질문에 종종 또는 자주 겪는다고 응답했다면 ADHD로 분류했다. 

연구 시작과 함께 청소년들은 소셜 미디어, 온라인 쇼핑, 화상채팅 등의 14가지 디지털미디어 활동 빈도를 보고했다. 연구팀은 매일 많은 시간을 디지털미디어 활동으로 보내고 있다면 디지털미디어 사용 빈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등록 당시 청소년들은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평균 3.62가지 활동을 주로 하고 있었다. 가장 흔한 활동은 소셜 미디어로 54.1%를 차지했다.

22.6개월(중앙값)간 추적관찰한 결과, 14가지 디지털미디어 활동을 자주 하는 청소년의 ADHD 발병률은 10.5%로 조사됐다. 이보다 적게 7가지 활동을 하는 청소년의 ADHD 발병률은 9.5%였다. 

반면 이 같은 활동을 하지 않거나 일주일 또는 하루에 1~2회 하는 이들의 ADHD 발병률은 4.6%로, 디지털미디어 활동 정도에 따라 발병률은 최대 5.9%p 차이가 벌어졌다(95% CI 2.5~7.3).

활동에 따라서는 △화상채팅 2.11배(OR 2.11) △콘솔(console)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디오 게임 1.97배(OR 1.97) △온라인 쇼핑 1.71배(OR 1.71) △소셜 미디어 1.53배(OR 1.53) △음악, 텔레비전, 영화 스트리밍 1.45배(OR 1.45) 순으로 ADHD 위험이 높다고 평가됐다. 

아울러 우울 증상 또는 비행 행동을 보이는 청소년일수록 ADHD 위험이 각각 1.9배(aOR 1.90; 95% CI 1.58~2.29)와 1.36배(a OR 1.36; 95% CI 1.15~1.61)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남가주의대 Adam Leventhal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등과 같이 청소년의 ADHD 위험을 높이지만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에 대해 이해한다면 ADHD를 예방하는 중재 방안을 개발할 수 있다"며 "향후 디지털미디어 사용과 ADHD 간 인과관계를 확인한 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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