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박도현 교수팀, 기존 배액술에 비해 합병증 13.4% 감소

▲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 교수

악성담도폐쇄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치료방법인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이 기존 치료법인 역행성췌담관조영술을 이용한 담도배액술보다 효과와 안전성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박도현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팀이 지난 2015년 5월부터 2017년 1월까지 국내 4개 종합병원에서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을 시행 받은 환자 64명과 역행성췌담관조영술을 이용한 담도배액술을 시행 받은 환자 61명 등 총 125명의 환자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과 역행성 췌담관조영술을 이용한 담도배액술의 시술 성공률은 각각 94%, 90%로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이 더 높은 시술 성공률을 보였고, 치료 성공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합병증 발생률에서 각각 6.3%, 19.7%로 기존 내시경 배액 치료법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크게 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존 역행성 췌담관조영술을 이용한 담도배액술은 시술 후 급성 췌장염의 발생률이 14.8%인 반면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은 0%로 시술 후 췌장염 발생이 한 건도 없었다.

스텐트 개통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이 85.1%로  기존의 내시경 배액 치료법 48.9%에 비해 스텐트 개통률도 더 좋았다. 또한 국내에서 개발된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 전용 스텐트 삽입기구의 사용으로 누공을 확장하는 추가 시술 과정이 필요 없어 시술 시간도 단축 됐다.

현재까지 표준 치료로 시행되는 역행성췌담관조영술을 이용한 담도배액술은 이전 수술로 인해 장기의 구조에 변형이 있거나 십이지장에 협착이 있는 환자에게는 시술이 어려워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은 장기의 구조에 변형이 있거나 십이지장 협착으로 역행성췌담관조영술을 실패한 환자들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기존 내시경 배액 시술 후 합병증으로 자주 발생되던 췌장염이 생기는 경우가 없고 시술 성공률, 합병증 발생률, 스텐트 개통률에서 모두 향상된 결과를 보였다.  

기존 내시경 배액 치료법은 위 바로 아래에 위치한 십이지장 유두부를 통해 배액술이 시행되고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은 위나 십이지장을 통해 배액술을 시행한다. 배액술이 적용되는 위치가 다르며 십이지장이 종양에 의해 막힌 환자는 기존의 내시경 배액 치료가 어렵다. 

또한 기존의 내시경 배액 치료법은 시술 후 급성 췌장염 및 담낭염, 스텐트의 막힘으로 인한 재시술 가능성이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에 비해 더 높다. 악성 담도 폐쇄 환자의 경우 잦은 시술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으며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이 기존의 내시경 치료법에 비해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내시경 치료법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초음파 유도하 담도배액술의 안전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초음파 내시경 중재 시술은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되는 만큼 시술방법의 체계화를 통해 기존 내시경 배액술을 점차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미국 소화기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온라인 판에 게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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