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 베라파밀 베타세포 기능 개선 Nature Medicine 주목

 

지난 1980년대 출시된 칼슘채널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가 베타세포 기능을 개선키시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제1형 당뇨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학술지 Nature Medicine은 버밍험 소재 앨러바마대학 Anath Shalev 교수팀이 수행한 베라파밀의 2상 연구 결과를 9일자 온라인판에 실으면서 당뇨병의 근본적 치료인 베타세포기능 개선 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https://doi.org/10.1038/s41591-018-0089-4).

Anath Shalev 교수팀은 지난 10여년 이상 동물 모델을 기반으로 베라파밀과 베타세포의 연관성을 연구해 왔으며, 이를 근거로 베라파밀이 베타세포사멸을 유도하는 단백질인 TXNIP( thioredoxin-interacting protein)를 저하시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성과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베라파밀이 남은 내인성 베타세포기능을 강화시킨다는 가설을 세우고 임상 연구를 추진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는 그동안 연구 성과를 인체를 대상으로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개된 연구는 3개월 이내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26명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베라파밀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1차 종료점으로 베이스라인, 3개월, 6개월째 C 펩타이드 AUC 변화를 통해 내피성 베타세포 기능을 관찰했다.

모든 환자에게 인슐린은 기본으로 사용했다. 베라파밀은 120mg을 사용했으며, 최대 360mg을 넘지 않았다.
 
그 결과 위약군과 비교해 베라파밀군에서 베타세포 개선신호가 나타났다. 3개월과 12개월째 베라파밀군의 C 펩타이드 AUC는 위약보다 통계적으로 높았다(P =0.0491 and P=0.0451).

또한 인슐린 사용량도 감소했다. 12개월째 인슐린 용량 증가가 필요한 환자군의 비율은 베라파밀이 27%인 반면에 위약군은 70%로 차이를 보였다(P =0.0312),

이번 연구에서 당화혈색소 평균 수치는 두 군 모두 6~7%를 유지했으며, 베라파밀군에서 더 뛰어난 혈당조절 효과가 감지되지는 않았다.

한편 저혈당 발생률도 변화가 나타났다. 베라파밀군에서 모든 저혈당 발생률은 한달에 0.5건 발생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2.7건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나 지원이 필요한 중증 저혈당 사건에서는 차이는 없었다.

그외에 전반적인 이상반응 사건은 경미했으며, 약물 중단 또는 용량 감소를 필요한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저혈압 또는 혈압이 떨어지는 사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Anath Shalev 교수는 논문 논평을 통해 "이번 연구는 베라파밀의 베타세포 기능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임상 연구"라면서 "다만 아직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임의로 사용할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베라파밀의 베타세포 개선효과가 나타날지도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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