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삼성병원·한림대의료원 등 환자 안심시키기 총력

최근 중국산 항고혈압약 발사르탄의 발암물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들은 해당 약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볼 수 있도록 원내 게시판과 홈페이지, SNS 등을 이용해 '사용중지 된 약제를 처방하지 않는다'고 적극 안내하고 있는 것.  

 

서울대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산 원료를 사용한 고혈압 약에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다는 식약처 발표와 관련해 해당 약을 처방한 바 없다'고 안내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현재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는 고혈압 치료제는 식약처의 사용중지 약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타 병원에서 고혈압 약을 처방받는 환자들은 병원이나 조제 받은 약국에 문의할 것을 안내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산하 5개 병원(한림대학교성심병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식약처가 발표한 발암물질 함유 고혈압약을 처방하지 않고 있다'고 알렸다.  

한림대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조상호 교수는 "우리 의료원은 중국산 발사르탄이 들어와 있지 않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발사르탄 국내산, 유럽산 제제를 원료로 사용한 약제는 아직 암 발생에 대한 증거가 없으므로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복용하던 고혈압약을 확인하지 않고 섣불리 중단하면 고혈압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중앙대병원, 건국대병원, 경희의료원, 이대목동병원 등 수도권 종합병원은 물론 부산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방 대형병원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고혈압약 관련 공지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약제들은 인지도가 낮은 회사들 제품으로 약사위원회 등을 거쳐 처방약으로 선정되는 대형병원들과는 무관한 상황. 그러나 환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 논란이 된 약의 직접적인 피해규모는 약 330억원으로 추산되며, 하이포지의 작년 처방액이 33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내과 개원의는 "리스트에 있는 제품들은 제네릭인 데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회사들 약"이라며 "처방변경을 요구하는 환자도 있지만 자신이 복용하는 약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정상의 보조성분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사르탄을 복용하면서 문제가 없었던 환자라면, 주성분을 교체할 게 아니라 다른 발사르탄 제제를 계속 처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 의약품안전청(EMA), 국내 식약처(KFDA)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중국산 발사르탄 제품 회수 조치에 나섰다. 

FDA 약물평가 및 연구 센터장인 자넷 우드콕 박사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발사르탄 함유 의약품을주의 깊게 평가했으며, 특정 회사가 판매하는 발사르탄이 우리의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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