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2018서 논의 진행
"DAA 횟수 늘어날 수록 HCC 재발률↑"vs"데이터 논란 여지 있어 섣부른 결론 안돼"

▲ 싱가포르대 Kieron Lim 교수가 6일 APPLE2018에서 DAA와 HCC와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직접작용항바이러스(DAA) 치료가 간세포암종(HCC) 위험을 높이는 지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된 제9차 아시아-태평양 전문가회의(APPLE2018)에서는 DAA치료에 따른 HCC 위험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DAA 제제 치료 후에도 HCV(만성 C형 간염)나 HCC 환자들의 간암 발병 혹은 재발 위험에 대한 논쟁은 아직 현재 진행 중이다.

지난해 유럽간학회(EASL 2017)에서 DAA 치료를 받은환자가 인터페론 요법 대비 HCC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된 바 있다.

이 발표를 비롯해 DAA의 HCC 위험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별 문제 없다는 의견도 이에 팽팽히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가톨릭의대 권정현 교수(간담도센터)는 DAA 치료와 HCC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HCC에 대해 DAA 제제로 치료받은 후 5.7개월이 지난 환자 58명을 관찰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이 중 16명(27.6%)이 방사선학적으로 종양이 재발한 것이 발견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마찬가지로 DAA 제제 치료 후 24주가 지난 후 HCC 재발률이 28%로 나타났다.

DAA 치료 횟수에 따라서도 HCC 재발률은 더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권 교수가 소개한 일본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DAA 치료 후 1년 째 HCC 재발률은 치료 횟수가 1회, 2회, 3회 이상 일 때 각각 18.1%, 28.2%, 60.2%로 나타났다. 이어 2년 째 재발률은 각각 21.1%, 41.6%, 74.5%로 점점 높아졌다(P<0.0001).

권 교수는 “성공적인 DAA 치료 이후에도 HCC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임상의나 환자는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위험군 환자에서 HCC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획기적인 바이오마커가 필요하다”면서 “DAA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HCC를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싱가포르대 Kieron Lim 교수는 DAA 치료가 HCC 위험을 높인다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DAA의 도래가 HCV 환자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을 꼽았다.

SVR(지속적바이러스반응률)를 90% 이상 달성 했으며 치료 비율이 기존의 인터페론 치료와 비교해 우월하다는 것, 또한 비대상성 간경변(decompensated cirrhosis) 환자에서 나타나는 독성 효과도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즉, DAA는 오늘날 HCV의 표준치료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Gastroenterology에 실린 연구 중 이탈리아 연구진이 환자 2249명을 대상으로한 후향적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Child-Pugh 분류에 따라 중등도의 간장애를 가진 CP-B 환자와 경증의 간장애를 가진 CP-A 환자의 SVR 달성 이후 1년 째 HCC 발생률이 각각 2.1%, 7.8%로 나타났다.

HCC 위험 증가와 연관된 위험 인자로는 알부민 농도 3g/L 미만, 혈소판 수치 120K 미만, SVR 미달성 등이 꼽혔다.

Lim 교수는 “DAA 치료가 HCC 위험과 연관성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상대적으로 HCC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HCC 발생과 재발 측면에서 해당 데이터가 논란의 여지가 많고, 가장 최근에 수행된 대규모 후향적 연구에 따르면 이는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어진 패널 토론 순서에서 몽골국립의대 Oidov Baatarkhuu 교수의 "HCC에 대한 우려로 DAA 치료를 그만 두겠는가?"라는 물음에는 대부분의 패널과 좌중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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