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학회 박기호 이사장 임기 시작 ... "학회 국제화 위해 노력할 것"

▲ 대한안과학회 박기호 이사장

대한안과학회 박기호 이사장(서울대병원 안과)은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 녹내장, 백내장을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항목에 추가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박 이사장은 황반변성 등은 조기에 안저검사하면 실명하지 않아도 되는데, 검사가 너무 늦어 불행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안과학회에서 생애주기별 검진에서 안저검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 사업은 안과학회의 숙원사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국민 홍보와 정부 기관 등과 협의를 해 안저검사가 늦어지지 않고, 환자가 실명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단계적이라도 꼭 안저검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과학회를 국제화하는 것도 박 이사장의 숙제라고.   

현재 국내 안과 의사들의 논문은 세계 TOP 5안에 들어간다는 게 학회의 자체 판단. 그런데 아직 세계 무대에서는 실력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박 이사장은 "이사장 임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한 것도 학회를 국제화하기 위한 이유였다. 그동안 영어나 발표 능력 등의 이유로 외국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에 소홀했다"며 "앞으로 젊은 의사들이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도록 지원하고, 국제학술대회에 우리나라 연자를 추천하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다. 또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의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화와 더불어 내실 있는 학술대회를 꾸리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학술대회 후 머리와 가슴에 충만감을 느낄 수 있는, 회원들이 '가보고 싶은 학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방안으로 박 이사장은 세부 분야의 최신지견 공유, 통합적 지식과 정보 등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4일 기자들과 만난 박 이사장은 안과 개원의사들도 학술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의사회가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고, 개원가에서 필요한 지식과 술기 등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공의 수련을 내실 있께 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안과는 수술하는 진료과다. 그런데 전공의 수련이 80시간으로 결정되면서 수련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다. 내과 등이 수련을 3년으로 축소하고 있지만 안과는 4년으로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4년 수련을 끝마치면 백내장 수술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회는 최근 가상현실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기기를 2대 구입했다. 전국의 안과 전공의들이 이 기기를 이용해 수술을 연습하고, 환자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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