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당뇨병학회 공동 가이드라인 초안 선보여
초치료 약제 메트포르민 강조 2제요법 추가전 위험도 따져야

 

미국당뇨병학회(ADA)와 유럽당뇨병학회(EASD)가 공동 제작 중인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Management of Hyperglycemia in Type 2 Diabetes : Draft ADA/EASD Consensus Report 2018) 초안 일부가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에서 공개됐다.

양 학회는 지난 2015년에 공동 가이드라인을 제작 배포한 바 있어 이번에 나오면 3년만에 개정판이 나오는 셈이다.

ADA 웹캐스트에 따르면, 공동 가이드라인의 중요한 핵심은 환자별 맞춤 치료다. 이같은 전략은 과거에도 줄곧 있었지만 두 학회가 힘을 합쳐 좀 더 전면으로 내세움으로써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로는 천편일률적인 치료를 지양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이런 기조는 치료 흐름도만 봐도 여실히 드러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은 초치료로 메트포르민을 선택한 후 다양한 계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지만 새 공동 가이드라인은 메트포르민 이후 2제요법을 고르기 전에 죽상동맥경화심혈관질환(ASCVD) 또는 심부전(HF) 질환 유무를 먼저 살펴보도록 했다.

만약 ASCVD나 HF가 있으면 심혈관 개선 효과가 입증된 GLP-1 제제 또는 SGLT-2 억제제를 2제 요법으로 사용하고, 이후에도 목표혈당에 도달하지 않으면 심혈관 개선 효과가 입증된 또다른 계열의 약물을 3제요법으로 추가하도록 했다.

그런 약물로는 베이잘 인슐린, 글리타존 계열, 설포닐유레아 계열을 제시했다. 다만 심부전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글리타존 계열과 DPP-4 억제제 중 삭사글립틴은 피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반대로 ASCVD나 HF가 없으면 저혈당이 발생하지 않도록 초점을 맞추면서 SGLT-2 억제제, GLP-1 제제, 글리타존 계열, DPP-4 억제제 등 다양한 약물을 2제요법에 쓸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3제요법은 2제요법에서 쓰지 않았던 다른 약물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는데 특이한 점은 국내 가이드라인과 달리 SU 제제가 2제요법과 3제요법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편 ASCVD나 HF가 없지만 체중과 관련된 동반질환 이슈가 있거나 체중 감소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라면 2제요법으로 SGLT-2 억제제나 GLP-1 제제를 사용하도록 했고 반대로 동반질환 이슈 확인이 필요없거나 의료비용이 중요한 환자라면 SU제제 또는 글리타존 약물을 사용을 지시했다. 이후 3제 요법으로는 NPH 인슐린이나 DPP-4 억제제 또는 가장 저렴한 SGLT-2 억제제를 쓰도록 했다.

치료 전략을 소개한 듀크의대 David D'Alessip 교수는 "요약하면 메트포르민에 추가할 약물의 선택은 환자의 선호도와 임상적 특징에 기초해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고, 특히 임상적 특징은 ASCVD, 다른 동반 질환, 약물 이상반응 위험도(저혈당, 체중 증가) 외에도 비용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주사형 치료 권고도 따로 마련한 점이 눈에 띈다.

주사형 치료제의 경우 2제 또는 3제요법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 혈당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인슐린 치료에 앞서 GLP-1 제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이미 GLP-1 제제를 쓰고 있거나 조절효과가 떨어진다면 인슐린을 우선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GLP-1 제제 추가에도 불구하고 목표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베이잘 인슐린, 프란디알 인슐린, 프란디알 인슐린 용량 증가, 최고 용량의 베이잘 볼루스 인슐린 추가 순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KU 루벤의대 Chantal Mathieu 교수는 "결과적으로 주사형 치료제로 혈당 개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GLP-1 제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약물이며, 인슐린을 선택해야할 경우에는 베이잘 인슐린을 우선 사용할 수 있다"고 요약했다.

한편 좀 더 세부적인 가이드라인 최종본은 오는 10월 EASD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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