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이민영 교수팀, 성인 463명 분석 결과 죽상경화반 많고 HDL-c 수치 낮아

▲연세의대 이민영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위암의 주요 원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연세의대 이민영 교수(내분비내과)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463명을 분석한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3배 높았다"고 4일 밝혔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전신 염증이 심혈관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는 기존에도 있었으나, 심혈관질환이 이미 발생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헬리코박터균 위내시경 조직검사와 심장혈관CT 검사를 받은 건강한 성인 463명의 검사 결과를 분석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심혈관 협착 및 죽상경화반 개수와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심혈관 일부가 50%이상 좁아질 위험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높았다. 또 혈관 내에 지방 찌꺼기가 쌓여 혈관을 좁아지게 만들고 혈전을 생성하는 죽상경화반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 이 외에도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은 반면, 지방간, 내장 비만 등과 관련 있는 중성 지방 수치는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강신애 교수(내분비내과)는 "이번 연구는 증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건강한 성인도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해 심혈관질환이 있을 수 있다는 위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교수(소화기내과)는 "위 내시경 검사가 많아지면서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를 비교적 쉽게 알 수 있게 됐다"면서 "헬리코박터균은 위암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2일 PLOS ONE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이민영 교수를 비롯 강신애(내분비내과), 이병권(심장내과), 김지현(소화기내과) 교수가 연구에 참여했다.(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9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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