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코호트 연구 결과, 유전적·환경적 요인 고려해도 위험 높아…여아는 4배 ↑

임신주수보다 일찍 태어난 조산아는 취학 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을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러한 위험은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도 여전히 높았으며, 특히 여아 조산아에서 ADHD 발병 위험은 4배까지 뛰어올랐다. 

노르웨이 모자코호트연구(Norwegian Mother and Child Cohort Study)를 분석한 이번 결과는 JAMA Pediatrics 6월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에는 1999~2008년에 모집된 임신 여성의 자녀 총 11만 3227명이 포함됐다. 약 50%가 여아였고, 임신 40주에 만기 출산으로 태어난 소아는 28%였다.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 ADHD 위험을 평가하고자 형제·자매 약 33만명도 분석에 포함됐으며, 이들에서 여성은 48.4%, 만기 출산으로 태어난 경우는 29.3%를 차지했다.

어머니는 자녀의 ADHD 및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충동성 증상을 각각 5세와 8세 보고했다. ADHD는 코너즈부모평가척도(Conners Parent Rating Scale)를 기반으로, 주의력 결핍 및 과다행동/충동성 증상은 Parent/Teacher Rating Scale for Disruptive Behavior Disorders 기준에 따라 평가가 이뤄졌다.

분석 결과 임신주수를 채우지 못하고 34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는 만기 출산으로 태어난 소아(대조군)보다 취학 전 ADHD 및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충동성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더 컸다.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 조산아와 대조군의 표준화된 차이(standardized differences, SD)는 △ADHD 점수 0.24SD(95% CI 0.14-0.34) △주의력 결핍 평가 점수 0.33SD(95% CI 0.24-0.42) △과다행동/충동성 평가 점수 0.23SD(95% CI 0.14-0.32)로, 조산아에서 각 평가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았다. 

아울러 각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위험도는 대조군 대비 조산아에서 ADHD 위험이 1.55배(OR 1.55; 95% CI 1.29-1.85), 주의력 결핍 위험이 1.85배(OR 1.85; 95% CI 1.55-2.14), 과잉행동/충동성 위험이 1.52배(OR 1.52; 95% CI 1.29-1.79) 상승했다.

이 같은 연관성은 남아보다 여아에서 강력해, 성별에 따라 ADHD 발병 위험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여아 조산아는 만기 출산으로 태어난 자매와 비교해 ADHD 점수가 0.8SD(95% CI 0.12~1.46; P=0.02) 높았을 뿐만 아니라, ADHD 발병 위험은 4.27배(OR 4.27; 95% CI 1.24-14.13) 크게 증가했다.

연구를 진행한 노르웨이공중보건연구소 Helga Ask 박사는 "인구기반 연구를 통해 조산아는 성장기에 ADHD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졌으나,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지 확실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임신주수보다 일찍 태어난 조산아와 이들의 형제·자매 간 ADHD 발병 위험이 다른지를 비교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최종적으로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을 고려해도 조산아에서 ADHD 발병 위험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버몬트의대 David Rettew 교수는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이 같은 상관관계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조산이 ADHD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며 "다만 임신주수보다 일찍 태어난 소아가 무조건 ADHD가 발병하는 건 아니다. 이번 연구는 조산과 ADHD와의 인과관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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