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18 소타글리플로진, 다파글리플로진 등 연구 발표

 

미국 당뇨병 학계가 SGLT-2 억제제의 제1형 당뇨병 치료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협회(ADA) 제78차 연례학술대회(6/22~26일)는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SGLT-2 억제제 연구를 잇달아 주요 임상 연구 세션에서 발표하면서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SGLT-2 억제제는 제2형 당뇨병에서 사용이 가능한데 제1형으로 확대될 경우 성인 환자들이 인슐린을 복잡하게 사용할 필요없이 경구 제제 추가만으로다 편리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1형 당뇨병 환자에게 필요한 체중감소와 혈당변동성 그리고 저혈당 개선 효과도 유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타글리프로진 inTandem1

이번에 발표된 연구 중 하나는 SGLT-1과 SGLT-2 단백질을 모두 억제하는 듀얼 억제기전을 갖는 소타글리플로진의 52주 장기 효과다.

inTandem1으로 명명된 이 연구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 75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성인 제1형 당뇨병 환자 793명을 대상으로 소타글리플로진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1차 종료점으로 혈당조절 효과를 관찰한 것이다.

연구 방식은 환자들에게 최적의 인슐린 치료를 6주간 받도록 한 후 무작위로 나눠 두 가지 용량의 소타글리플로진을 추가하거나 위약 즉 인슐린만 단독으로 투여하도록 설정했다.

앞서 지난해 24주 연구 결과가 발표됐는데 당화혈색소, 체중, 수축기혈압 평가에서 소타글리플로진 추가시 인슐린 단독 치료보다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고, 이번에 추가 관찰에서도 그 효과가 지속되면서 적응증 추가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연구 결과 52주째 위약간 당화혈색소 차이는 소타글리플로진 200mg, 400mg 치료군 각각 -0.25%, -0.31%로 모두 통계적인 차이를 보였고, 뿐만 아니라 공복혈당, 체중변화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일일 인슐린 투여량도 줄였다.

특히 이번 장기 분석에서는 혈당사건 관련 안전성을 집중 관찰했는데 그 결과 소타글리플로진 투여군은 중증 저혈당과 같은 혈관 관련 사건 발생율이 월등히 낮았다. 중증 저혈당 사건이 발생률은 소타글리플로진 200mg, 400mg 모두 6.5%였으며 반면 위약군은 9.7%로 나타났다.

소타글리프로진 inTandem1

다만 케톤산증 발생 위험은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소타글리플로진 200mg와 400mg 치료군에서 각각 3.4%와 4.2%로 위약군대비 8배 이상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목표혈당 도달률은 높았다. 미국당뇨병협회가 권고하는 케톤산증과 중증 저혈당이 없는 목표 혈당 달성률 평가에서 소타글리플로진 200mg과 400mg 치료군은 각각 26.2%, 32.4%였다. 위약군은 19%에 그쳤다.

주 연구자인 노스캐롤라이나의대 John Buse 박사(NC 중개임상과학 연구소 당뇨병 센터)는 “당뇨병 치료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제1형 당뇨병 치료는 저혈당 발생, 체중증가, 혈당변동성 등 관리 측면에서 많은 장벽이 있다”면서 “소타글리플로진은 혈당 개선을 넘어 이러한 장벽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나아가 환자들의 삶의 질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는 “연구에서보면 케톤산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이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부작용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파글리프로진 DEPICT-2

이와 함께 다파글리플로진도 제1형 당뇨병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

공개된 연구는 DEPICT-2로 북미, 남미 그리고 유럽지역 137개 의료기관에서 모집된 813명의 성인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다파글리플로진의 효과와 안전성을 52주 동안 평가하는 연구이다.

이번에 발표한 결과는 24주 관찰 결과로 당화혈색소 개선, 전체 인슐린 사용량 변화, 체중 변화, 주요 안전성 결과를 담고 있다.

그 결과 베이스라인 대비 당화혈색소는 감소 변화는 다파글리프로진 5mg, 10mg 투여군 각각 –0.34%와 –0.39%였으며, 반면 위약군은 0.03% 증가했다.

전체 인슐린 사용량도 감소했다. 다파글리프로진 5mg, 10mg 투여군은 각각 –8.73IU와 –9.05IU 줄어든 반면 위약군은 2.29IU 증가했으며, 체중변화 또한 치료군에서는 각각 –3.22kg과 –3.76kg으로 감소했다. 위약군에서는 –0.02kg 감소에 그쳤다.

그밖에도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이용한 혈관 개선과 혈당변동성 개선효과도 나타났다.

다파글리프로진 DEPICT-2

안전성 측면에서는 중증 저혈당 사건 발생률과 케톤산증을 집중 관찰했는데, 다파글리플로진 5mg, 10mg, 위약군의 중증 저혈당 발생률은 각각 6.3%, 8,5%, 7.7%로 아직 치료군에서 저혈당을 현저하게 줄였다고는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케톤산증은 2.6%, 2.2%, 0%로 더 높았다.

벨기에 루벤카톨릭의대 Chantal Mathieu 교수는 “이번 결과는 목표 혈당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제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SGLT-2 억제제 연구”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이번 서양인 연구는 앞서 진행된 아시아인 연구인 DEPICT-1 결과와도 일치했다. 앞으로 제1형 당뇨병에서 다파글리플로진이 흥미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