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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외상센터 지정이 끝이 아니다"
박상준 기자  |  sj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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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8.06.20  06: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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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기자

최근 기자는 의정부성모병원의 초청으로 권역외상센터를 둘러봤다. 이 센터는 2014년 복지부 17개 권역외상센터 공모에 선정돼 이후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5월 11일 개소했다. 이로써 의정부성모병원은 경기 북부에서 유일하게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센터를 둘러보면서 왠지모를 안도감이 느껴지는 건 기자뿐일까. 아마도 최첨단 의료장비와 365일 24시간 의료진 대기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작용한 듯했다. 

실제 의정부성모병원만해도 외과의사와 간호사 등 110여 명의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다. 누구든 이곳에 들어오기만 하면 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 이러한 시설이 이곳 말고도 현재 14곳이 더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지역별 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경기 2곳, 인천 1곳, 충남 1곳, 대전 1곳, 전북 1곳, 전남 2곳, 강원 1곳, 충북 1곳, 경북 1곳, 대구 1곳, 울산 1곳, 부산 1곳, 제주 1곳 등 총 15곳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했다. 기본 규정이 있어 각 병원의 시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게 센터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설의 존재를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데 있다. 기자가 가족들과 친인척에게 외상센터의 존재를 물으니 아주대에 있는 게 아니냐는 답이 돌아왔다. 아마도 석해균 선장과 북한병사 오청성 효과 덕분이리라.

또 몇몇 개원의사들조차도 지역 외상센터를 잘 알지 못하고 무조건 큰병원으로 가면 해결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단편적인 조사였지만 이런 결과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취재과정에서 알게 됐다.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센터장 조항주 교수는 "외상센터를 잘 모른다. 많은 환자가 이송과정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막상 외상센터로 들어왔을 때는 거의 살릴 수 없는 상태가 많다. 처음부터 외상센터로 올 수 있도록 국민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혈세 수백억원의 재원이 들어간 외상센터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지체없이 센터로 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찰서, 소방구조대, 군부대뿐만 아니라 협력병원, 사설구조대, 국민들은 외상센터 기능과 역할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인식의 확산은 외상센터의 정상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외상센터는 매년 수 십억원의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외상센터가 제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환자 발생시 센터 이송이 필수다.

이렇게 되면 환자 생존율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의 경우 적정진료를 받았을 경우 생존할 수 있는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이 10~15%인 반면 우리나라는 이보다는 높은 29.8%다. 센터가 제대로 운영되면 사망률은 자연스레 낮아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의 외상센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두자는 제안을 하고 싶다. 이쯤되면 중증외상의 정의도 필요한데 조 교수는 교통상해사고, 낙상사고, 흉기찔림사고(창상), 육안상 상처가 많은 사고 등으로 정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불행한 일이지만 최근 사고가 늘고 있다. 졸음운전으로 대표되는 대형교통사고부터 건물붕괴사고 그리고 크레인붕괴사고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사고가 없기를 바라지만 이런 환자들이 각 지역별 외상센터로 빨리 이송돼 모두 잘 치료받기를 희망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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