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김상헌 고문, "네이버 서비스에 의료 데이터 장착하면 세계적 경쟁력 충분"

▲ 네이버 김상헌 고문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네이버가 자신들이 기존에 보유한 서비스에 메디칼 데이터를 더해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작업에 돌입했다. 

1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에 Keynote Speech 연자로 김상헌 네이버 고문이 '빅데이터 시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고문은 네이버가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사용자들의 신뢰를 지켜나가기 위해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전환 중이라며, 이중 가장 핫한 분야인 의료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이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시장 진출과 투자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인 클로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보안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회사는 의료 데이터를 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이미 많이 앞선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의료 데이터를 장착하면 한번 싸워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기업이라 할지라도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으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외부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의료정보의 특성상 의료기관과의 협업은 중요하다. 구글은 미국 의사협회와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솔루션을 공모하고 했고, 일본 보험사는 실리콘벨리에 연구소를 세웠다"며 "의료 데이터는 국가 간 이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의료 데이터는 매우 좋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만들기로 한 특수법인도 의료 빅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라고. 올해 초 분당 서울대병원, 대웅제약 등과 맺은 연구개발 협력 일환으로 네이버의 AI 기술, 분당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의료 빅데이터, 대웅제약 헬스케어 전문 지식을 접목한다는 시도라는 것이다. 

또 유전자 분석 플랫폼을 제공하는 신테카바이오와 손을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 네이버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이를 타파하려면 기술역량을 확보하고, 지역색이 담긴 서비스 제공, 세계 진출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는 앞으로 일반적 알고리듬이 아니라 알파제로처럼 범용 알고리듬을 만드는 게 목표다. 이런 차별화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의료"라며 "좋은 데이터로 다른 나라와 차별화할 것이다. 또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데이터를 한 기업이 갖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역설적이게도 좋은 데이터는 데이터가 많아야 한다"며 "환자에게 자기 데이터에 대한 관리권을 주고 그것을 판단에 따라 이익과 바꿀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