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암학회 The Liver Week서 새 가이드라인 발표
1차 치료제 렌바티닙, 2차 치료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제시

▲ 대한간암학회 박중원 회장(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이 15일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학술대회(The Liver Week)에서 '2018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4년 만에 새 옷을 입은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에 렌바티닙(제품명 렌비마)이라는 새로운 약제가 추가됐다.

대한간암학회 박중원 회장(국립암센터 소화기내과)은 15일 그랜드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대한간학회 학술대회(The Liver Week)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 2014년 개정안 발표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연구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새로운 권고안을 도출하고자 지난 2017년 여름부터 개정 작업에 착수한 결과다.

박중원 회장은 “새 가이드라인은 1차 치료 실패 후의 2차 치료법, 감시검사, 보조요법 권고를 새롭게 제시했다”면서 “또한 새로운 근거와 약제를 추가해 진단과 전신치료 부분을 대폭 개정했다”고 밝혔다.

간세포암종의 새로운 1차 치료제로 렌바티닙의 효과와 적응증에 대해 증거 평가 및 권고등급을 마련했고, 2차 치료제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등에 대한 증거 평가와 권고등급도 제시했다.

▲ 2018` 간세포암종 진료가이드라인에서 이차치료와 감시검사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빨간글씨).

먼저 전신치료에서는 소라페닙에만 머물렀던 이전 가이드라인과는 다르게 렌바티닙을 새로 추가했다.

권고사항에 따르면, 렌바티닙 치료에 대해서는 △Child-Pugh 등급 A의 간 기능과 ECOG 0-1의 양호한 전신상태를 가지고 종양면적이 전체 간의 50% 미만인 간세포암종 환자 △국소림프절, 폐 등의 간외전이가 있는 경우 △Vp3 이하 간문맥침범이 있는 경우 △다른 치료법들에 반응하지 않고 암이 진행하는 경우로 권고했다(근거수준 A2)

Child-Pugh는 혈청 빌리루빈, 혈청 알부민, 복수, 신경학적 이상, 프로트롬빈 시간 연장을 지표로 환자의 간 기능 상태를 분류한 것이다. 등급 A가 가장 양호한 상태다.

1차 치료에 실패한 후의 2차 치료에 대한 권고사항도 새롭게 제시됐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최소 3주 이상 400mg 이상 소라페닙 치료에도 간세포암종이 진행한 환자에서 간 기능이 Child-Pugh A이고 전신상태 ECOG 0-1이면, 레고라페닙을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근거수준 A1).

또한, 소라페닙 치료에도 간세포암종이 진행하거나 소라페닙 부작용으로 중단한 환자에서 간 기능이 Child-Pugh A이고, 전신상태 ECOG 0-1이면 니볼루맙을 투여할 수 있다(근거수준 B2)고 전했다.

이어 카보잔티닙과 라무시루맙도 새로 추가했다.

간 기능이 Child-Pugh A, 전신상태 ECOG 0-1인 환자에서 소라페닙 포함 2가지 이하의 전신치료에도 간세포암종이 진행할 경우 카보잔티닙을 투여할 것을(근거수준 B1) 제언했다.

또한, 위 환자 중 소라페닙 치료에도 간세포암종이 진행하거나 소라페닙 부작용으로 중단한 혈청 알파태아단백 400ng/ml 이상일 경우는 라무시루맙을 투여할 것을 권고했다(근거수준 B2).

그 밖에 소라페닙, 렌바티닙,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등과 같은 1차 및 2차 전신치료에 실패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양호한 간 기능과 좋은 전신상태를 갖고 있는 경우 세포독성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근거수준 C1).

아울러 간문맥침범을 동반한 경우 잔존 간 기능이 좋고 종양이 간내 국한될 시 간동맥주입화학요법(HAIC)을 고려할 수도 있다(근거수준 C2)고 제언했다.

보조요법에서는 AJCC I, II 병기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간절제, 고주파열치료술 또는 에탄올주입술로써 근치적 치료 후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를 이용한 면역치료 보조요법을 시행 할 수 있다는 권고가 추가됐다(근거수준 B2).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치료에서는 ‘경동맥화학색전술(근거수준 B1), 간동맥주입화학요법(근거수준 C1), 간절제술(근거수준 C1), 체외방사선치료(근거수준 C1)를 하는 경우 재활성화 예방을 위해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기존 권고에 면역관문억제제치료(근거수준 C1) 항목이 추가됐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 양이 많은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시 T세포가 활성화돼 간 손상을 일으킬 우려가 있기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C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간세포암종 치료 시 DAA(Direct Acting Agent)를 사용한 선제적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아직 권고할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44명의 다학제 전문가들이 모여 15개 항목 66개 권고사항을 도출했다. 각 권고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3개의 근거수준(A, B, C)과 2개의 권고수준(강함, 약함)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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