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예행연습 ‘탈북민진료’...학회, 진료지침 개발
통일 예행연습 ‘탈북민진료’...학회, 진료지침 개발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8.06.1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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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보건의료학회, 춘계학술대회서 10대 가이드라인 발표...후속작업도 진행 예정
통일보건의료학회는 15일 연세의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이탈주민 진료를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 의료계가 통일 이후를 연습할 수 있도록 진료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통일보건의료학회는 15일 연세의대에서 2018년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이탈주민을 진료하는 보건의료인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의료기관을 찾는 북한 이탈주민과 이들을 진료하는 국내 의료진 사이의 사회적, 문화적 상호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됐다. 

학회 김신곤 학술이사(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는 “최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는 전환기를 맞았다. 한반도 안에서 남북한 사람들의 상호교류는 앞으로 많아질 것이 자명한 상황”이라며 “우리가 통일을 예행연습 할 수 있는 부분은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진료”라고 말했다. 

보건의료영역에서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진료를 통해 서로 간의 소통을 연습한다면 통일 이후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북한 이탈주민의 심리적 요인과 남북한 간의 언어적 차이를 고려하는 데 초점을 뒀다. 

먼저 북한 이탈주민은 증상의 정도로 질환의 경중을 판단하곤 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의 중요성과 합병증에 대해 강조하길 권고했다. 

또 내면이 아픔으로 인해 신체증상을 호소할 수 있기에 신체적 증상이 심리적 어려움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내용을 담았다. 

신체적 증상 뒤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비롯해 가족 내 갈등, 사회문화적 고립감 등 다양한 환경적, 심리적 요인들이 있을 수 있어 북한 이탈주민의 삶의 이야기도 들어주도록 권고했다. 

남북한 간 언어적 차이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학회는 가이드라인에서 남북한의 용어나 억양 차이로 인해 다소 낯설거나 과장되게 들릴 수 있으니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는 등 북한 이탈주민의 증상 호소 표현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권했다. 

북한 이탈주민 환자와 국내 의료진 간의 신뢰관계도 중요하게 담아냈다. 

친절하고 천천히 문진을 하고 꼼꼼하게 신 신체검사(P/E)를 해달라고 권했고, 의사-환자 사이의 신뢰관계는 치료과정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이른바 ‘라뽀’ 형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 이탈주민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줘야 한다고 했고, 약의 효능과 효과 발현 시점을 환자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도록 했다. 

이때 약물 오남용과 과용의 위험성을 함께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북한 이탈주민이 건강보험 자격과 의료비 지원 혜택을 확인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자격을 확인해주라고 했다. 

학회 전우택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교실)은 “이번 학회는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준비하는 데 있어 남한 의료인이 북한이탈주민 진료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남북보건의료 교류를 위한 상호이해와 소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 이사장은 “남북교류협력 과정에서 보건의료분야가 우선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건의료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남북하나재단과 함께 상호 협력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가이드라인 발표에 그치지 않고 이에 대한 후속작업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학회 김신곤 학술이사는 “향후 남북하나재단과 함께 오늘 발표한 10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해설서를 만들 계획”이라며 “아울러 남북한 사이의 증상에 대한 용어를 이해하는 데 차이가 있는 만큼 구체적인 사례집도 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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