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PECT : 아스피린+넥시움 식도암 25% 예방
PRODIGE 7 : 진행성 대장암 환자 온열항암요법 '효과 없음'
PREOPANC-1 : 췌장암 환자 사전화학요법 생존율 늘려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기타 고형암 분야의 무작위 대조군 통제 3상연구(RCT 연구)가 대거 발표됐다. 임상 지침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연구를 정리했다.

진행성 대장암 환자 온열항암요법 '효과 없음'
PRODIGE 7

 
진행성 대장암(직결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3상연구에서 온열항암요법(Heated Abdominal Chemotherapy)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치료는 화학요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옥살리플라틴을 섭씨 43도까지 끌어 올려 투여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도 일부 기관을 중심으로 종종 시행되고 있는데 뚜렷한 근거가 없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치료법이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전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PRODIGE 7 연구가 공개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프랑스 몽펠리에 광역암연구소(Regional Cancer Institute) Francois Quenet 박사팀은 265명의 복막암종증을 수반한 4기 대장암 환자(프랑스인)를 수술 및 온열항암요법군(HIPEC군) 또는 단순 수술군(비HIPEC군)으로 나눠 전체 생존기간(OS) 차이를 관찰했다. 추적 관찰 기간은 평균 64개월이었다.

PRODIGE 7

그 결과 전체 생존기간(중간값)은 HIPEC 시행군과 비HIPEC 시행군 각각 41.7개월과 41.2개월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고 또한 무진행 생존율(중간값)도 각각 13.1개월과 11.1개월로 통계적인 차이가 없었다. 이러한 차이로 1년 생존율은 각각 86.9%와 88.3%였으며, 5년 생존율은 39.4%와 36.7%로 유사했다.

뿐만 아니라 수술 후 30일째 전체 사망률은 두 군 모두 1.5%로 같았다. 오히려 부작용 발생률이 높았다. 3-5등급의 합병증은 HIPEC 시행군에서 24.1%로 비HIPEC 시행군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24.1% vs. 13.6%, P=0.030).

Francois Quenet 박사팀은 "온열항암요법이 지난 15년전 등장했지만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연구가 없었다"면서 "PRODIGE 7 연구는 온영항암요법에 대한 최초의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서 적어도 진행성 대장암 환자에서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사팀은 "여전히 혜택이 있는 환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복막암 지수에 따른 환자별 차이가 나타나는 만큼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췌장암 환자 사전화학요법 생존율 늘려
PREOPANC-1

췌장암 분야에서는 방사선 치료와 더불어 수술전 화학요법을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카데믹메디칼센터 Geertjan Van Tienhoven 박사팀은 PREOPANC-1 연구를 근거로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 개선 방법을 제시했다.

PREOPANC-1 연구는 수술로 제거가 가능한 246명의 췌장암 환자를 수술전 화학요법군과 즉시 수술군으로 나눠 1차 종료점으로 전체 생존기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3상 연구다.

수술전 화학요법은 모두 10주 동안 시행했다. 또한 수술군은 수술 후 화학요법을 받았다. 화학요법 총량으로 따지면 두 군간 차이는 없었다.

그 결과, 전체 생존기간(중간앖은)은 수술전 화학요법 시행군과 수술군 각각 17.1개월과 13.7개월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HR 0.71; P=0.047).

PREOPANC-1

또한 2차 종료점 중 하나인 내시경상 종양 완전 제거율도 각각 65%와 31%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발생했고(P=<0.001), 무질병생존기간(PFS)도 각각 17.1개월과 13.5개월이었다(HR 0.67; P=0.010), 무원격전이기간도 각각 17.1개월과 10.2개월이었다(HR 0.63; P=0.012).

그외에 재발 예방효과도 나타났다. 재발까지 걸린 시간은 각각 9.9개월과 7.9개월이었고, 2년 이상 생존할 확률도 각각 42%와 30%로 차이를 보였다.

Tienhoven 박사는 "수술이 가능한 조기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전 화학요법을 평가한 첫 무작위 대조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 연구를 계기로 임상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좀 더 효과가 좋은 환자를 찾아내기 위한 방안으로 고용량 방사전 치료인 정위적 체부 방사선과 FOLFIRINOX(이리노테칸, 플루오로우라실,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조합의 연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아스피린+넥시움 식도암 25% 예방
ASPECT

저용량 아스피린과 함께 프로톤 펌트 억제제(PPI) 계열 위산억제제인 에소메프라졸(제품명 넥시움)을 같이 복용하면 식도암 발생 위험을 줄인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영국 국립보건관리연구소(National Institutes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Janusz Jankowski 박사는 ASPECT의 결과 토대로 바렛 식도염이 있는 환자가 아피스린과 에소메프라졸을 복용하면 식도암을 최대 25%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다.

ASPECT는 바렛 식도염 환자 2563명을 고용량(80mg) 에소메프라졸군, 고용량 에소메프라졸+저용량 아스피린 병용군, 저용량(20mg) 에소메프로졸군, 저용량 에소메프로졸+저용량 아스피린 병용군 등 모두 4가지 치료군으로 나눈 후 1차 종료점으로 모든 모든 원인 사망, 식도암 진단 또는 고위험 이형성(암전단계) 진단률을 평가한 연구다. 추적 관찰기간은 8,9년이었다.

ASPECT

그 결과, 고용량 에소메프라졸군은 저용량 에소메프라졸군보다 식도암 발생위험이 낮았다. 각각의 암 발생 건수는 139건과 174건이었고, 암발생 시간비(TR)로 환산했을 때 1.27로, 고용량 에소메프라졸군에서 암발생 시간을 27% 늦췄다.

아울러 아스피린군 사용군과 비사용군의 암발생 건수 또한 127건과 154건으로 TR 환산시 암 발생을 24% 지연시켰다. 최종 민감도 분석에서 고용량 에소메프라졸과 저용량 아스피린 병용에서 가장 높은 암 예방효과가 나타났으며 예방효과는 20~25%로 평가됐다.

Jankowski 박사는 "이번 연구는 바렛 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가슴쓰림이 있는 환자에게 고용량 PPI제제와 아스피린의 고려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결과가 영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식도암 예방 지침에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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