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H 2018] FAST 결과, 발사르탄 대비 강력하고 빠른 24시간 활동혈압 강하 효과 입증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피마살탄(fimasartan)'이 같은 계열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인 '발사르탄(valsartan)'과 혈압강하 효과를 두고 펼친 맞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국내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FAST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 피마살탄을 복용한 환자는 고용량 발사르탄을 투약한 이들보다 강력하고 빠른 24시간 활동혈압 강하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고혈압학회 연례학술대회(ESH 2018)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FAST 연구는 피마살탄과 발사르탄의 혈압강하 효과를 헤드 투 헤드(head-to-head)로 비교한 첫 우월성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뿐만 아니라 24시간 활동혈압측정(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 ABPM)을 이용해 혈압 변동성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점을 둔다.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 활성대조 우월성 검증 연구로 디자인됐다. 국내 대학병원 8곳에서 최소 2주간 휴약기 및 안정기를 가졌고 등록 당시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인 고혈압 환자 총 312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피마살탄 복용군(피마살탄군) 또는 발사르탄 복용군(발사르탄군)에 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돼 각각 155명과 157명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피마살탄군이 57.95세, 발사르탄군이 58.99세로 두 군간 유사했다. 

치료 시작 시 피마살탄군과 발사르탄군은 각각 60mg과 120mg을 2주간 복용했고, 이후 2배 용량으로 강제 적정(force-titration)해 각각 120mg과 160mg을 6주 째까지 투약했다. 

연구팀은 전체 환자군의 좌위 수축기혈압(sitting systolic blood pressure, SiSBP) 및 좌위 이완기혈압(sitting diastolic blood pressure, SiDBP)을 등록 당시, 치료 시작 후 2주째, 6주째에 측정했다. 이와 함께 ABPM은 등록 당시와 6주째에 시행했다. 

6주간 치료를 진행한 결과, 피마살탄군이 발사르탄군 대비 혈압강하 효과가 유의미하게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SiSBP는 피마살탄군이 136.63mmHg, 발사르탄군이 140.12mmHg로 피마살탄군의 SiSBP가 더 강하됐다(P=0.0298). 평균 SiDBP는 각각 85.87mmHg와 87.71mmHg로 이 역시 피마살탄군의 SiDBP가 발사르탄군 대비 의미 있게 떨어졌다(P=0.0211).

이 같은 경향은 ABPM 비교 결과에서 두드러졌다. 

ABPM으로 본 평균 24시간 수축기혈압은 피마살탄군이 등록 당시 150.28mmHg에서 6주 후 135.06mmHg로 15.17mmHg 강하됐다. 반면 발사르탄군의 평균 24시간 수축기혈압은 등록 당시 149.97mmHg에서 140.52mmHg로 9.49mmHg 감소해, 피마살탄군 대비 24시간 수축기혈압 변화가 크지 않았다(P=0.0009).

주간 수축기혈압 변동성 역시 피마살탄이 발사르탄보다 우위를 점했다. 

피마살탄군의 평균 주간 수축기혈압은 등록 당시 154.95mmHg에서 6주 후 140.56mmHg로, 발사르탄군은 등록 당시 154.68mmHg에서 6주 후 145.63mmHg로 확인됐다. 주간 수축기혈압 변동성만 비교하면 피마살탄군은 14.39mmHg 강하된 반면 발사르탄군은 9.11mmHg 감소해,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P=0.0054). 

야간 수축기혈압은 피마살탄군이 등록 당시 140.51mmHg에서 6주 후 123.71mmHg로, 발사르탄군은 140.13mmHg에서 129.81mmHg로 변화했다. 야간 수축기혈압 변동성 피마살탄군이 16.73mmHg로 발사르탄군 10.38mmHg보다 수치상으로 약 6mmHg 더 감소했다(P=0.0012).

아울러 피마살탄군의 평균 야간 수축기혈압 변화는 주간 수축기혈압 변화보다 더 컸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P=0.2253).

연구를 진행한 가톨릭의대 정우백 교수(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한국인에서 피마살탄이 발사르탄보다 강력한 혈압강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간 및 야간 수축기혈압 모두 발사르탄 대비 피마살탄의 강하 효과가 더 컸다"며 "이번 결과에서 피마살탄은 야간혈압 조절에 의미 있는 효과를 보였기에, 야간혈압이 떨어지지 않는 고혈압 환자(non-dipper)를 야간혈압 강하자(dipper)로 전환시키는 약제로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