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 발표...1급 발암물질도 포함

 

국내에 판매 중인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에서 검출되는 타르가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 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도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용 기기를 통해 연초를 250~300℃ 고열로 가열해 배출물을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다. 

국내에 유통되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의 글로, KT&G의 릴 등 3개 회사의 제품 중 한 개 모델을 선정해 각각 분석했다. 

이번에 분석한 유해성분은 니코틴, 타르 등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각국 정부에 저감화를 권고하는 9개 성분을 더해 총 11개 성분이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이 없어 일반 담배의 국제공인분석법인 ISO법과 HC(Health Canada)법을 궐련형 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검출된 니코틴과 타르 수치는 일반 담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3개 제품의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각가 0.1mg, 0.3mg, 0.5mg(ISO법)이 검출됐다. 

이는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 담배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 0.01~0.7mg에 비해 더 높은 수치다. 

타르의 평균 함유량도 궐련형 전자담배는 각각 4.8mg, 9.1mg, 9.3mg이 검출되면서 일반 담배(0.1~8.0mg)에 비해 많았다. 

특히 WHO 저감화권고 9개 성분 중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 발암물질(1군)로 분류한 6개 성분의 발암물질도 검출됐다. 

식약처가 ISO법으로 분석한 결과 벤조피렌은 불검출~0.2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μg, 벤젠 0.03~0.1μg이 검출됐다. 다만, 1,3-부타디엔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밖에 아세트알데히드 43.4~119.3μg, 아크롤레인 0.7~2.5μg, 일산화탄소 불검출~0.2mg 등의 결과를 보였다. 

반면 흡입부피, 흡입빈도 등이 강화된 HC법을 적용해 분석할 경우, 유해성분 평균 함유량은 ISO법보다 1.4~6.2배 높게 검출됐다. 

벤조피렌 0.1~0.5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9~18.3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1.6~12.1ng, 포름알데히드 4.0~12.2μg, 벤젠 0.06~0.2μg, 아세트알데히드 72.6~193.6μg, 아크롤레인 1.7~7.9μg, 일산화탄소 불검출~0.5㎎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하나 수준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특히 타르 함유량이 일반 담배보다 높게 검출됐다는 것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 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식약처는 담배 유해성분 분석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국민건강 증진 및 소비자 알권리 충족을 위해 한국인 흡연행태 조사, 담배 유해성분 분석·공개 등 연구, 이를 위한 법률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의 원료와 유해 성번 등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고, 정부가 이를 검토해 공개하는 법률 개정안도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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