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위 연구 결과, 권장량보다 3배 더 복용해도 골강도 개선·감염병 예방 차이 없어

생후 24개월 미만의 유아는 비타민D3를 권장량보다 더 많이 보충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JAMA Pediatrics 지난달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생후 24개월 미만의 건강한 유아는 비타민D3 권장량보다 3배 더 많이 복용하더라도 골강도 개선 및 감염병 예방 효과 얻을 수 없었다. 

유아는 뼈의 무기질 함량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D3를 보충해야 한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비타민D를 계속 보충해야 한다고 권장하면서 매일 400IU 섭취를 권한다. 

그러나 이는 비타민D가 구루병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주요 연구를 근거로 할 뿐, 골강도 개선과 감염병 예방을 위해 매일 복용해야 하는 적정 용량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었다. 

이번 연구는 유아에게 골격형성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3를 현 권고량보다 더 많이 투약해야 할지를 확인하고자 이뤄졌다. 건강한 유아 약 10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2013년 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산부인과에서 건강한 유아 975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비타민D3 400IU 복용군(권장량군) 또는 1200IU 복용군(고용량군)에 무작위 분류됐고 각각 489명과 486명이 포함됐다.

비타민D3는 생후 2주부터 24개월까지 섭취하도록 했으며, 추적관찰은 2016년 5월까지 이뤄졌다. 1차 종료점은 24개월에 측정한 골강도 및 부모가 보고한 감염병 발생으로 정의했다.

먼저 24개월 추적관찰을 완료한 823명 유아의 골강도를 비교한 결과, 권장량군과 고용량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골강도에 대한 각 평가요소에서 권장량군은 고용량군 대비 △골중 미네랄 0.4mg/mm(95% CI -0.8~1.6) △골밀도 2.9 mg/㎤(95% CI -8.3~14.2) △뼈 단면적(cross-sectional area) -0.9㎟(95% CI -5.0~3.2) △극관성 모멘트(polar moment of inertia, pMOI) -66㎜⁴(95% CI -274.3~142.3) 차이가 나타났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다. 

감염병 발생률 역시 앞선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부모가 보고한 평균 감염병 발병 건수는 권장량군 9.18건, 고용량군 9.14건으로, 두 군의 감염병 발생 위험도는 같았다(IRR 1.00; 95% CI 0.93~1.06).

다만 혈중 비타민D 농도를 반영하는 혈청 25-hydroxyvitamin D(25-(OH)D) 농도는 비타민D3 복용량이 많을수록 상승했다. 출생 당시 혈청 25-(OH)D 농도는 권장량군 32.73ng/mL, 고용량군 32.57ng/mL였으나 12개월 후 각각 33.13ng/mL와 46.07ng/mL로 고용량군의 농도가 더 높았다.

아울러 24개월 후 혈청 25-(OH)D 농도 역시 권장량군 34.7ng/mL, 고용량군 47.16ng/mL로, 고용량군이 권장량군 대비 약 13ng/mL 의미 있게 높았다(95% CI 11.22~13.78).

연구를 진행한 핀란드 헬싱키대학 Jenni Rosendahl 교수는 "유아가 비타민D3를 많이 보충할수록 골강도가 개선되고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했으나, 매일 1200IU를 복용하더라도 이 같은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생후 24개월 미만의 유아는 비타민D3 보충제를 권장량인 1일 400IU를 유지해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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