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이상학 지헌영 교수팀 성과
607명 분석 631개 유전자 찾아내

▲ (왼쪽부터)연세의대 이상학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지헌영 교수(약리학교실)

국내 연구진이 혈관 내 콜레스테롤 제거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최초로 발견했다.

이에 따라 협심증과 심장마비의 원인인 죽상동맥경화증 치료제 개발에 장밋빛 전망을 예고했다.

연세의대 이상학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와 지헌영 교수(약리학교실) 공동연구팀은 “심장혈관질환 환자에서 콜레스테롤 유출능력(CEC)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유럽동맥경화학회 학술지인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 최신판에 게재됐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오래된 수도관에 이물질이 쌓여 막히는 것처럼 혈관 안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염증, 세포증식이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심근경색의 주요 원인이다.

최근 혈관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출하는 체내 경로가 이 질환에 대한 근본적 치료수단으로 주목된다. 즉,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이 혈관 내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잘 제거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동안 개인의 HDL 기능과 관련한 유전연구는 큰 진전이 없었다.

연구팀은 전장유전체 연관성 연구를 이용해 CEC 관련 유전변이를 찾는 연구를 진행했다.

혈액이 세포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능력인 CEC가 높은 사람은 심혈관 위험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다.

▲ 콜레스테롤 제거능력과 관련된 CDKAL1 유전변이 위치도

이에 연구팀은 관상동맥질환이 있는 환자 607명을 대상으로 CEC를 측정하고, 환자의 유전체에서 CEC와 관련된 유전변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631개의 유전변이가 CEC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발견된 유전변이가 다른 환자들에게도 관련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해 환자 158명을 대상으로 같은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631개 중 5개의 유전변이가 검증됐다. 특히 CDKAL1에 위치한 4개의 변이는 다른 변수를 바로잡은 뒤에도 CEC와 유의한 연관이 있었다.

CEC 관련 유전자를 통해, 혈관세포 콜레스테롤 제거를 돕는 치료제 개발도 기대되고 있다.

이상학 교수는 “4개의 유전변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환자는 해당 변이가 아예 없는 사람과 비교해 CEC 기능이 좋고, 죽상동맥경화증 위험도가 낮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 HDL 수치가 높을수록 CEC 또한 높아졌으며, 체질량 지수, 음주, 중성 지방,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 스타틴 복용 역시 CEC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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