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vs 종근당 CNS 약물 악연...글리아티린에 이어 다시 격돌하나

 

600억원대 원외처방액을 기록중인 한국에자이 치매치료제 아리셉트(성분 도네페질)를 종근당이 공동판매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자이와 종근당이 아리셉트에 대한 공동판매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산업진흥원이 발간한 알츠하이머병 관련 글로벌 시장동향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70%가 알츠하이머성으로, 내년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도 노인 인구 678만명 중 치매 환자수가 66만명으로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를 겪고 있으며, 유병률이 늘어나고 진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치료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아리셉트는 대부분의 치매환자가 차지하는 알츠하이머형을 비롯해 혈관성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는 약으로, 특허만료에도 지난해 627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대형품목이다.      

에자이와 종근당은 아리셉트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각각 종합병원과 의원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리셉트정은 5mg, 10mg에 이어 고용량인 23mg까지 출시됐다. 고용량을 제외한 5mg, 10mg에 대한 제네릭은 200여개에 달한다. 

삼진제약의 뉴토인의 작년 처방액이 120억원으로 제네릭 중 100억대를 넘겼으며 CNS(중추신경계) 분야에 강한 명인제약 실버셉트와 환인제약 환인도네페질도 선전 중이다. 

수많은 제네릭이 있지만 이번 아리셉트의 종근당과 공동판매설로 주목받는 것은 대웅제약과의 경쟁 관계다. 

또 다른 CNS 약물인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판권 이전 악연에 이어 치매 치료제에서도 격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대웅바이오의 대표품목 중 하나가 글리아티민과 베아셉트다. 베아셉트는 아리셉트와 합성물(도네페질염산염수화물)은 다르며, 출시 2년차인 작년 46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CNS 시장에서 벌어지는 양사의 경쟁도 볼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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