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이선일·이석영 교수팀, 2014년 대장내시경 검사 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 (좌부터) 고대 구로병원 이석영, 이선일 교수.

국내 성인 30~40대 10명 중 1명은 대장선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구로병원 대장암센터 이선일, 이석영 교수팀이 2014년 1월부터 12월까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만 6000여명의 검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남성이 여성보다 발생빈도가 높고 발생시기가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암의 80% 이상은 선종으로부터 진행되며 대장암 발병까지 걸리는 시간은 5~10년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선종의 크기가 클수록, 세포 분화가 나쁠수록 암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주의관찰이 필요하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 선종 발견율은 △30대 9.49% △40대 12.75% △50대 18.48% △60대 18.81% △70대 19.02%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견율이 높았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의 경우 △30대 11.45% △40대 15.65% △50대 21.88% △60대 23.78%였으며, 여성은 △30대 5.87% △40대 6.32% △50대 11.42% △60대 12.46%에서 선종이 발견됐다. 

즉 여성은 30~40대에 비해 50대부터 유의하게 선종성 용종이 증가했지만, 남성은 40대부터 의미 있는 증가를 보여 대장용종의 조기발견과 제거를 위해 남성이 더 일찍 대장내시경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장암 관련 증상은 빈혈, 혈변, 변비나 설사 등 배변습관의 변화, 복통 등이 있으나, 증상을 동반해 병원을 찾는 경우 이미 20%가량에서 간, 폐 등에 전이가 발견되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석영 교수(종양내과)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30~40대 젊은 연령에서 대장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며 "젊은층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중 용종이 발견되면 대부분 즉시 제거하게 된다. 크기가 2cm 미만이면 용종절제술 등 내시경적 시술로 보통 제거가 가능하다. 

이선일 교수(대장항문외과, 다학제 진료팀장)는 "크기가 크거나 점막하층 이상 침윤성 암을 의심할 형태의 용종은 외과적 절제가 적합하다"며 "따라서 조기암이 의심되는 경우라도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외과학회 공식 학술지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1월호에 실렸다(Ann Surg Treat Res 2018 Jan;94(1):36-43).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